(사진=에스앤디)
(사진=에스앤디)

 

벤처캐피탈(VC)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포트폴리오 기업 에스앤디를 통해 양호한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주주제안 안건으로 제출한 에스앤디의 자사주 공개매수 안건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으면서 원활하게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앤디가 추진하는 공개매수가 3월 15일까지 진행된다. 공개매수 가격은 27일 종가인 2만8000원보다 7.1%가량 높은 3만원이다. 공개매수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응할 수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에스앤디가 직접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에스앤디는 총 350억원을 들여 116만6666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28.7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매입한 자사주는 공개매수 종료 후 즉시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2대주주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주주제안에서 시작됐다. 유안타세컨더리2호펀드를 통해 에스앤디 지분 13.23%를 보유하고 있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6일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 이달 22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취득의 건(공개매수) 등 주주제안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에스앤디의 오래된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이기도 하다. 유안타세컨더리2호펀드를 조성한 2017년 KTB네트워크와 에스티아이신성장동력투자조합, 케이프투자증권 등으로부터 보통주 7만5000주(당시 24.7%)를 매입했다. 초기 투자금은 61억원이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투자 5년차에 접어들며 본격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코넥스 상장사였던 에스앤디는 2021년 1월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유안타세컨더리2호펀드의 보유주식수는 10배인 75만주로 늘어났다. 2021년 8월 들어 이중 18.7% 정도인 14만주를 3차례에 걸쳐 장외매도했으며 39억원을 회수했다.

한달 뒤 에스앤디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마치면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엑시트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이미 투자금 대비 60% 이상을 회수했음에도 61만주의 잔여주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코스닥 이전 과정에서 책정한 공모가액(2만8000원)을 단순 반영하면 171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곧바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았고 이후 에스앤디의 주가도 1년 5개월여간 2만원을 밑돌면서 당시만큼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이번 공개매수에 응모해 보유지분을 모두 에스앤디에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총 161억원(53만7000주*3만원)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회수한 39억원을 더했을 때 투자원금 대비 3.3배의 멀티플을 실현하는 것이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더라도 쏠쏠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개매수 모집 예정 물량을 모두 채워 소각까지 마무리한다면 그만큼의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측에서도 공개매수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공개매수 참여 여부에 관해 현재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스앤디는 1998년 설립된 식품소재 제조기업이다. 불닭볶음면 등에 사용되는 천연분말과 조미료를 생산해 납품하는 업체로 잘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883억원, 영업이익은 12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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