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왼쪽)와 방비엔통(Van Vien Thong) 남안JSC 대표가 베트남 호치민시 남안JSC 본사에서 열린 폐플라스틱 분해유 구매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도시유전)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왼쪽)와 방비엔통(Van Vien Thong) 남안JSC 대표가 베트남 호치민시 남안JSC 본사에서 열린 폐플라스틱 분해유 구매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도시유전)

 

도시유전은 베트남의 남안그룹과 '폐플라스틱 분해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폐플라스틱 저온분해 기술로 재생된 납사(나프타) 제품을 해외에서 인정받아 수출하는 것은 세계 최초 사례다.

28일 베트남 호치민시 남안JSC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양사 대표인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이사, 방비엔통(Van Vien Thong) 남안JSC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베트남 폐플라스틱 관련 사업진출을 선언한 이후 실질적으로 이뤄낸 첫 가시적 성과다.

재생납사(나프타) 수출공급계약 체결은 재생된 납사의 품질을 남안JSC가 인정함하면서 성사됐다. 버려진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이 원래 원료였던 납사로 재생되고 재생납사가 해외에 수출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그간 열분해유를 납사로 추출하려면 연소식 고온으로 처리한 원유에 열분해유를 섞어 '케미칼 공정'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도시유전의 납사는 이같은 공정없이 자체 개발한 분해설비만으로도 재생납사 생산이 가능하다.

수출계약가격은 1리터당 2달러며 환산하면 1톤 기준 약 2000달러다. 이는 한화 기준 269만9000원 수준이다. 현재 도시유전이 8월 말 가동예정인 정읍공장은 연간 최대 4900톤(490만 리터)의 납사 수준의 재생유 생산이 가능하다. 납사만을 베트남에 수출할 경우에는 국내의 정읍공장 1개만으로도 연간 최대 128억원 가량의 매출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도시유전 관계자는 "계약 금액은 '리터당' 기준으로 확정이 된 상황"이라며 "정읍공장이 8월 말에 준공되고 기름이 나오게 되면 남안그룹에서 전부 수매를 해가겠다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생납사 수출은 경제창출효과 외에 ESG, 재생에너지사용, 탄소중립정책 문제 등 폐플라스틱 활용과 정책적 문제의 현실적 대안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또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탄소배출권 확보의 시장모델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실제 세계각국과 글로벌기업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제화와 재활용 의무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EU는 2025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에 재활용 소재 55% 의무사용, 영국은 2022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에 재활용 생산품 미사용시 1톤당 200파운드(약34만원)의 벌금을 부과 하고 있는 등 폐플라스틱 활용 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연 7~12% 성장을 통해 2025년 75조원, 2050년에는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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