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2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가입자가 10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통3사를 모두 합치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116만 5천 명에 달해, 윈도우 모바일(약 100만 명)을 넘어 국내 스마트폰 No.1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skt android


SKT 안드로이드 가입자 추세


아이폰은 지난달까지 가입자 80만 명을 돌파하며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지만, 아이폰4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모바일에 밀려 누적 가입자 3위(약 84만 명)로 떨어졌다. 그러나 윈도우 모바일은 윈도우 폰 7이 국내에 출시될 내년 초까지 신규 단말기가 단종되다시피 한 상황이고, 아이폰4에 대한 대기 수요가 상당해 하반기에는 적어도 2위 플랫폼의 자리는 지켜낼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T의 안드로이드 가입자가 약 103만 명으로 압도적이다. KT와 LG 유플러스의 안드로이드 가입자는 각각 7만5천 명, 6만 명 수준으로 SKT와 격차가 심하다.

이처럼 통신사별로 안드로이드 가입자가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단말기 라인업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까지 SKT를 통해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은 총 9종에 달하며, SKT는 올해 말까지 10여 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KT는 현재까지 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는데 그쳤으며, LG 유플러스는 옵티머스Q가 유일하다.

SKT의 경우에도 갤럭시A, 시리우스, 디자이어 등 인기 단말기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안드로이드 가입자가 10만 명 수준에 불과했다.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난 시점은 단말기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다. 특히, 6월 말 출시된 갤럭시S가 한 달 여만에 50만 대 넘는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안드로이드 가입자 100만 돌파에 1등 공신이 됐다.








































구 분 2월 말 3월 말 4월 말 5월 말 6월 말 7월 말
월 가입자 순증 3만 2만 2만 3천 14만 8천 22만 6천 55만 1천
가입자 누계 3만 5만 7만 3천 22만 1천 44만 7천 99만 8천
비  고 모토로이

출시

갤럭시A

시리우스

출시

디자이어

출시

Xperia X10

갤럭시S

출시

모토쿼티

옵티머스Z

출시


▲ SKT 월별 안드로이드 가입자 유치 현황

안드로이드에 올인한 SKT의 정책도 한 몫을 했다. SKT는 'Android 품질보증 시스템'을 통해 안드로이드에 일반폰 대비 3배의 테스트 인력을 투입했으며, 얼리어댑터 층을 대상으로 출시 전 베타테스트를 실시해 문제점을 사전에 개선하는 등 품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배준동 SKT 마케팅부문장은 "전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OS가 스마트폰 대표OS로 자리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는 글로벌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을 국내에 조기 도입한 점과 더불어, 안드로이드 개발자 지원 정책과 고객 사용환경 개선 등 무선인터넷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조성돼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T스토어 등 관련 오픈 마켓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S가 출시된 6월 말 이후 T스토어의 일 평균 가입자는 이전 대비 185%나 급증했으며, 다운로드 건수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결제가 시작됐고, 연내에는 SKT를 통한 휴대폰 결제도 도입될 예정이어서 안드로이드 활성화를 위한 호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성서 안드로이드펍 대표운영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현재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너무 한 통신사에 집중된 상황"이라며 "SKT 뿐만 아니라 KT, LG 유플러스도 안드로이드 가입자 유치에 발벗고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국내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유료 앱을 판매하지 못하는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국내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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