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라=지식iN+트위터+위키피디아

쿼라(Quora)는 페이스북 옛 CTO 애덤 댄젤로와 찰리 치버가 2009년 6월 설립, 2010년 1월 회원제로 운영을 시작한 Q&A 웹사이트 이름이다.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8600만달러의 기업가치가 있다고 평가를 받고 11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는 기사가 등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얼마 전, 신규 창업 벤처가 미국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 지 묻는 질문이 올라왔는데, 에반 윌리엄스 트위터 공동 창업자가 2007년 트위터가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답글을 작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쿼라는 Q&A 서비스다. 말 그대로 이용자들이 질문을 올리거나 누군가 올린 질문에 답하는 공간이다. 특별할 것 없는 Q&A 서비스를 쿼라는 어떻게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답글보다 작성자가 우선!

누구나 질문하고 답글을 작성하는 것은 기존 Q&A 사이트와 다를 바 없다. 쿼라는 여기에 '누가'라는 요소를 넣어 믿을 만한 사람이 올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쿼라에서는 답글 내용보다 작성자 이름이 먼저 보인다. 답글 바로 위에 작성자 이름과 간략한 프로필이 굵은 글씨체로 표시되고, 사진도 뜬다. 작성자 이름을 누르면 페이스북 개인 페이지와 비슷한 화면이 나온다. 그동안 작성한 질문과 답글, 편집한 내용,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의 활동 뿐 아니라, 관심분야와 친구 관계도 한눈에 알 수 있다.

태그로 주제와 질문, 답글 검색

지금껏 Q&A 서비스는 질문 종류를 주제별로 범주화하고,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쿼라는 여기에 태그 기능을 더했다. "페이스북 로고는 왜 파란색인가?"라는 질문을 '페이스북', '로고', '디자인', '파랑' 태그로 분류하면 각 태그에 해당하는 질문과 답글을 확인할 수 있다. 관심 태그는 '팔로우 토픽' 기능으로 e메일이나 쿼라 개인 페이지 안에서 구독할 수 있다. 궁금증은 그때마다 검색으로 해결하겠지만, 관련 주제에 관한 다양한 의문과 의견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태그 기능은 매력적이다.

'팔로우'는 사람, 질문, 주제별로

'팔로우'는 주제 뿐 아니라 질문에도 적용된다. 질문에 대한 답이 시차를 두고 작성될 때 유용한 기능이다. 흥미 있는 질문이 있는데 그에 대한 답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거나, 앞으로 어떤 내용의 답이 추가로 작성될 지 궁금하다면 해당 질문을 '팔로우'해보자. 답글이 올라오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Q&A 사이트의 위키피디아

쿼라 사용자는 누구나 질문과 답글을 편집할 수 있다. 물론 이미 올라온 답글에 댓글을 달고 추가 답글 작성도 가능하다. 누군가가 질문을 올렸다 치자. 질문자 의도만큼 성에 차는 답글이 안 달렸다면, 다른 누군가가 질문을 보다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수정하면 된다. 답글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글을 편집한 사람은 자신의 '편집'(Edit) 페이지에서 어떠한 글을 고치고 지웠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삭제한 단어와 추가한 단어는 색깔을 구분해 보여준다.

관심사가 무엇이고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있는가

쿼라의 바탕에는 소셜 네트워크가 자리잡고 있다. 프로필 정보 뿐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주제에 관심 있는지, 어떤 질문을 올리고 답변을 달았는지, 어떤이를 구독하는지, 어떤 질문과 답글을 고치고 지웠는지 확인해 신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 점은 트위터 소통방식과 비슷하다. 쿼라 계정을 만들 때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함께 등록하면, 이 사람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누구와 관계를 맺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무궁무진한 확장 가능성

이 모든 특징을 쿼라 웹사이트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면 업계에서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 쿼라는 관심 있는 질문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공개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지인들의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 API를 공개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질문을 공유할 수 있다. 특화한 Q&A 서비스는 Q&A 페이지를 따로 운영하기 어려운 블로그나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등에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트위터가 다양한 서드파티와 공존해 SNS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듯이, 쿼라는 소셜 Q&A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 과잉 시대다. 평생 인터넷을 뒤적여도 다 못 볼 정도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믿을 만 한 주체가 알리는 정보를 얻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보 공유로 한 발 앞서나갔다. 이제 쿼라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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