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을 무선으로 공급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TV와 컴퓨터 모니터는 물론이고 컴퓨터 본체를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 심지어 달리는 전기자동차에도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지 모른다. 너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후지쯔에서 선보인 무선 모니터는 이런 미래가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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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jisuwireless_500

▲ 사진출처 '기즈맥'


후지쯔는 독일 하노버에서 현지시각으로 3월1일부터 열리는 '세빗(CeBIT) 2011'에서 영상 데이터뿐만 아니라 전원까지 무선으로 공급하는 22인치 모니터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이용해 영상 데이터를 무선으로 주고받는 제품은 있었지만, 전원까지 무선으로 공급하는 제품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모니터에는 독일 위탁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가 개발한 SUPA(Smart Universal Power Access) 기술이 사용됐다. SUPA 기술은 HP 무선충전 기술인 '터치스톤'이나 방수가 필요한 전동칫솔 등에 적용되는 것과 비슷한 유도기전력 원리를 이용한다. 전력을 전송하는 1차 코일에서 전자기장을 형성해 모니터나 기타 전자기기에 내장된 2차 코일에 전력을 흐르게 하는 원리다.

전력송신 안테나는 책상이나 탁자 등 가구에 내장할 수 있다. 안테나가 내장된 가구 위에 모니터를 올려두는 것만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영상 데이터는 무선 USB 기술을 이용해 최대 10m 거리에 있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으로부터 신호를 받을 수 있다.

라잿 카카르 후지쯔 기술 솔루션 업무시스템 사업부 부사장은 "무선 전력공급 기술이 적용된 첫 번째 LED 모니터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격이나 정확한 출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빗은 해마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규모의 정보통신 기술 전시회다. 올해는 3월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세빗 2011은 '클라우드 환경의 일과 생활'을 주제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델, HP 등 70개국 4200여 IT 기업들이 참가해 소비자 가전, 소프트웨어, IT 인프라 등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코트라가 한국관을 설치해 참가한 46개사를 포함해 총 84개사가 참여해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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