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과 삼성의 특허 다툼과 구글 오라클 사이의 안드로이드 소송 등 굵직한 특허침해관련 소송이 뉴스를 장식했다. 기술 특허는 제품만큼 중요한 업체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애플을 둘러싼 송사도 끊이지 않는다.

애플이 지난 7월8일, 국제 무역위원회(ITC)에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를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애플은 HTC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조치도 함께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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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HTC의 첫 태블릿 PC '플라이어'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드로이드'를 지목했다. 애플은 HTC의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 구조, 사용자 환경(UI), 터치스크린 하드웨어 기술, 동작 감지 기술 등 5종에 달하는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틴 휴그엣 애플 대변인은 이번 HTC 소송에 대해 "경쟁사는 애플의 기술을 훔칠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HTC는 애플의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그레이스 레이 HTC 법무 자문위원은 "애플이 시장이 아닌 법원에서 경쟁사와 다툼을 벌이는 것에 실망했다"라며 "HTC는 애플의 주장을 강하게 거부하며, HTC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실, 애플이 HTC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플은 2010년 3월, HTC 제품이 아이폰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소한 바 있다. 이때 애플은 HTC의 스마트폰이 아이폰 UI와 내부구조, 하드웨어 기술 등 20개 항목에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HTC도 2010년 5월, 애플을 맞고소했다. 아이폰이 HTC의 전력관리방법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특허 소송을 걸고, HTC가 맞고소하는 형국이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소송을 보는 것 같다. 2010년 시작된 애플과 HTC 특허 소송은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다.

HTC와 특허 공방을 벌인 이날, 또다른 법원 판결이 나왔다.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 연방 배심원단은 7월8일, 애플 아이팟 제품이 퍼스널 오디오 LLC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800만달러에 달하는 특허침해 피해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퍼스널 오디오 LLC는 2009년, 애플을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하며 8400만달러 수준의 피해보상금을 요구한 바 있다.

애플이 퍼스널 오디오 LLC사의 특허를 침해했음이 인정된 부분은 아이팟에서 미리 선택한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하거나, 사용자가 내려받은 음악 리스트 내부에서 앞·뒤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기능 등 재생목록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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