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앱, PC에서 쓴다"…블루스택 앱 플레이어

당연하고 지루한 얘기지만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모바일 기기에서만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윈도우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P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우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블루스택은 10월12일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 공개 시험 버전을 발표했다. 앱 플레이어는 모든 안드로이드 앱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윈도우용 소프트웨어다. 이를 쓰면 앱을 윈도우용으로 다시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 사용자도 복잡한 설정을 할 필요가 없다. 블루스택이 제공하는 앱 플레이어를 윈도우 PC에 설치하기만 하면 모든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우 PC에서 그냥 즐길 수 있다.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된 게임을 윈도우 PC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에뮬레이터 SW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가젯을 눌러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하면, 윈도우 PC 화면 전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변한다. 전체화면 지원 여부는 앱에 따라 다르다. 홈, 뒤로 가기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튼도 화면 밑에 마련돼 있어 마우스로 앱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앱 조작 방식은 터치조작을 그대로 따 왔다. 마우스를 위로 올리면 화면이 아래로 스크롤 되는 식이다. 앱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 키보드도 지원하지만, 아직 한글 키보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메뉴나 버튼을 길게 눌러 보조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조작법도 그대로 구현했다. 이를테면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마우스로 길게 누르면, 대화방 나가기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보조 메뉴가 나타나는 식이다.

블루스택 안드로이드 앱 플레이어의 장점은 안드로이드 앱을 PC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뿐만이 아니다. 블루스택은 안드로이드 앱을 PC에 내려받을 수 있는 별도의 마켓을 마련하진 않았지만, 사용자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 설치돼 있는 앱을 PC로 보낼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도 함께 준비했다.

앱 플레이어 가젯에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Get More Apps'를 실행하면 블루스택 클라우드 서비스 웹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사용자가 PC로 보낸 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웹페이지다. 블루스택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 '블루스택 클라우드 커넥트' 앱을 설치해야 한다. 블루스택 클라우드 커넥트 앱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블루스택 클라우드 서비스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사용자 고유 PIN 코드가 주어진다. 이 PIN 코드를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 설치한 클라우드 커넥트 앱에 입력하면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와 PC를 동기화할 준비가 끝난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PC로 보내고 싶은 앱을 선택하고 '싱크'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PC에 안드로이드 앱이 설치된다. PC로 보낸 안드로이드 앱은 앱 플레이어 바탕화면 가젯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앱 플레이어는 무료로 배포된다. 무료 버전은 최대 26개의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해 윈도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로 버전인 앱 플레이어 프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윈도우 PC에서 즐길 수 있는 앱 개수에 제한이 없다.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는 현재 윈도우7 운영체제만 지원하고 있지만, 앞으로 맥 운영체제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 블루스택은 윈도우7 가젯 형식으로 지원된다

△ 'Get More Apps'를 누르면 나타나는 클라우드 서비스 웹페이지

PIN 코드를 이용해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다

△ 모바일 기기와 PC 사이에 앱을 연동하려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블루스택 클라우드 커넥트'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 PC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면 '카카오톡'과 같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앱도 PC에서 이용할 수 있다

△ '서울버스' 앱을 PC에서 실행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