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장터와 저작도구, 뷰어로 구성된 교육 플랫폼을 1월19일 공개했다. 본격적인 교육 플랫폼 사업을 공개하며 애플은 아이튠스U아이북스 저작도구(iBooks Author), 아이북스2를 무료로 출시했다. 아이튠스U와 아이북스2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아이북스 오서는 맥 앱스토어에 공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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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스U는 그동안 교육 콘텐츠를 유통하는 장터였지만, 별도로 분리돼 운영되진 않았다. 애플이 교육 시장에 진출하며 아이튠스U는 애플의 교육 사업에서 허브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튠스U는 교과서이자 교실이고, 학교이다. 캠브리지, 듀크, 하버드, 옥스퍼드, 스탠포드 등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교육을 애플 이용자 누구나 아이튠스U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각 강좌는 강의 목록부터 동영상 강좌, 문서로 된 자료, 자료를 구할 수 있는 링크가 있는 하나의 교과서로 엮인다. 이 교과서에 이용자는 메모하거나 노트를 삽입할 수 있으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아이폰 등 애플 기기와 동기화해 어느 기기로든 공부할 수 있다.

애플은 "모든 아이튠스U 앱은 선생님이 강의 과제, 책, 퀴즈, 실라부스 등을 만들어 전세계 iOS 이용자에게 제공하게 한다"라며 "iOS 이용자는 세계의 가장 큰 무료 교육 카테고리에 접근할 수 있다"라고 아이튠스U를 소개했다. 아이튠스U가 대학 수업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12학년 체계에 속하는 유아부터 고등학교 수업 과정을 아이튠스U에서 이용하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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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스U가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하도록 하는 점은 구글이 지난해 공개한 '학교를 위한 유튜브'와 비슷해 보인다. 애플은 유튜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동영상 콘텐츠뿐 아니라 공부하며 메모를 남기고 문제를 푸는 데이터를 이용자가 개인의 것으로 간직하고 모든 기기와 동기화하도록 했다.

애플의 교육 서비스는 전자책과 문서 뷰어인 아이북스로 이어진다. 애플은 이번에 아이북스를 아이북스2로 판올림했다. 아이북스2는 전자책 파일 형식으로 쓰이는 EPUB3과 아마존의 전자책 파일 형식인 KT8처럼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형태로 공개됐다. 잡지나 신문처럼 레이아웃이 복잡하고 화려한 전자책을 보이기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셈이다.

애플이 아이북스2에 적합한 교과서로 발표한 'Life on Earth'라는 책을 들여다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전자책과 많이 다르다. 잘 만들어진 컬러 교재나 잡지처럼 보인다. 본문 편집에서 단을 비대칭으로 구현하거나 동영상을 삽입하고 이미지에 인터랙티브 기능을 입혀, 손으로 누르는 위치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거나 넘겨 볼 수 있다. 교재 뒷편에 있는 요약 편에서는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도 가능하다. 메모, 밑줄, 검색 기능도 있다.

아이북스2에서 이용 가능한 교과서는 아이북스 스토어에 마련된 교과서 카테고리에서 구입 가능하다. 애플은 최고가를 14.99달러로 책정해둔 상태이다. 아이들에게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터치로 수업하고 싶은데 적당한 교재를 찾지 못했다면 직접 만들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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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북스2에서 무료로 판매되는 교과서 'Life on Earth'



아이북스 스토어 교과서 카테고리


애플은 교육 플랫폼을 준비하여 아이북스2에 올릴 수 있는 저작도구 '아이북스 어서'를 내놨다. 아이북스 어서는 애플이 오피스용 소프트웨어로 서비스하는 '페이지'나 '키노트'와 비슷한 모습이다. 애플이 미리 준비한 탬플릿에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콘텐츠 등을 얹으면 그럴듯한 디지털 교과서가 만들어진다.

전자책에 문제를 넣고 이미지를 올리는 과정은 어렵지 않다. 마우스를 드래그앤드롭하면 간단한 객관식 문제를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문제 형식도 객관식 항목만 보여주거나, 이미지 중에서 고르기 등 6가지 방법에서 골라 넣을 수 있다. 하나의 공간에 여러 문제를 넣어 손으로 넘기며 풀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역사 교과서의 경우 우리나라 지도를 삽입하고 지역별 적합한 설명을 그림 속에 삽입하는 과정도 간단하다.

적합한 교구를 찾지 못한 선생님은 아이북스 어서로 교재를 만들어 가르칠 수 있다. 아이북스 어서로 만든 교과서는 PDF 파일로 만들 수 있다. 또는 아이북스의 독자 파일로 저장하여 아이들과 공유하면 된다. 혹은, 직접 만든 교과서를 아이북스 스토어에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북스 어서로 만든 책은 교과서 항목뿐 아니라, 요리와 역사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올릴 수 있다. 특히 잡지 형태로 손쉽게 전자책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아이북스 스토에서 책을 팔려면 아이튠스 스토어 판매자 계정이 있어야 하고, 아이튠스 프로듀서라는 별도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애플 앱스토어에 개인 개발자가 앱을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발행된 책은 3.7GB이하여야 하는데 애플은 1GB 이하를 권장한다.

아이북스 어서가 모든 전자책 업체에서 판매가능한 전자책을 만드는 저작도구가 아니라, 아이북스 저작도구라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북스 어서는 매킨토시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아이북스 어서로 만든 전자책은 애플이 독점 운영하는 페어플레이DRM으로 관리되는 아이북스 스토어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아이북스 어서는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비롯해 19개 언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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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북스2를 위한 저작도구 '아이북스 어서' 사용화면



애플 교육 서비스 소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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