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활동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열렸다. 아름다운재단은 소셜펀딩 서비스 '개미스폰서'를 9월13일 정식 선보였다.

개미스폰서는 공익을 위한 프로젝트가 모금활동을 하게 돕는 서비스다. '개미스폰서'라는 이름은 시민이 개미군단이 돼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프로젝트의 아름다운 스폰서가 되자는 뜻으로 지어졌다. 개미스폰서는 2011년 12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7개월간 25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7천여만원을 모금했다.

이곳에 올라오는 프로젝트에는 기준이 하나 있다. 바로 '공익'이다. 김아란 아름다운재단 간사는 "개미스폰서는 공익을 기준으로 한다"라며 "공익을 띄면 문화와 예술, 사회적인 이슈, 소외계층을 다루는지 등 주제에 상관이 없으며, 개인의 이익 창출 대신 우리 사회의 모델이 되고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우선으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 개미스폰서에서 모금활동한 프로젝트를 보자. 영화 '26년' 제작비 모금 프로젝트가 진행된 바 있다. 이 영화는 강풀 작가가 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그린 웹툰 '26년'을 원작으로 했는데 그동안 제작비 모금에 난항을 겪어 몇 년째 촬영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이 프로젝트는 12시간 만에 991만원을 모았다.

올초에는 친일인명사전을 전국 작은도서관과 학교에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두 번 모두 목표액을 넘겨 총 1150만6천원을 모금했다. 농부가 지은 농산물을 지역 공부방과 장애인 시설에 보내는 먹거리 정의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지금 한창 모금중인 프로젝트는 중국 조선족 학교에 국악기를 보내고 풍물을 가르칠 교사를 파견하기다. 이 학교는 1911년 만주에서 활동한 무장독립운동단체 신흥무관학교가 만든 학교로 조선인학교 중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유일한 곳이다. 대학생이 주축인 사회적기업 '브링유어컵'이 올린 프로젝트도 있다. 일회용 컵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활동하고 텀블러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백혈병어린이재단은 소아암 어린이에게 완치메달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김미경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개미스폰서는 공익적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단체, 모임, 시민과 후원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앞으로 "주제가 무엇이든 사회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개미스폰서는 기부자가 영수증 발급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다. 이 영수증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위해 제출할 수 있다.

개미스폰서와 비슷하게 공익을 목적으로 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로는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운영하는 '소셜펀치'가 있다.

개미스폰서
▲ 개미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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