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36시간 머리를 맞대는 캠프가 열렸다. 공개 모집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IT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54명은 '2012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본선캠프가 열린 36시간 시민과 비영리기구(NPO)가 제안한 6개 아이디어를 웹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앱)으로 구현했다.

9월14일 밤 11시30분, 레드카펫 입장과 포토존 퍼포먼스로 행사가 시작했다. 개막식을 열고 15일 자정부터 36시간 대장정이 시작됐다. 16일 정오까지 각 팀은 36시간 동안 잠자는 시간을 빼곤 기획과 개발에 매달렸다.

아이디어부터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까지 가치를 순위로 매기기 어려웠으리라. 시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만드는 손길은 주말을 꼬박 반납한 기획자와 개발자에서 나왔다. 참석자들의 뜻을 새기고자 주최측은 6개 서비스에 하나씩 상을 주었다. 상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6개 서비스는 '나눔'을 더 잘 할 수 있게 하는 데 공통점이 있다. 심사는 윤석인 희망제작소 소장, 문효은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 윤종수 CC코리아 프로젝트 리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소장, 이봄 2011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소셜이노베이션상 수상팀원이 맡았다.

먼저, 이 캠프의 이름을 딴 소셜이노베이션상은 2012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이 끝나도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큰 서비스가 차지했다. 빈 공공 공간을 예약하는 웹사이트 '해피스페이스'다. 해피스페이스를 만든 '공간을 지배하는 자' 팀의 이철혁 씨는 "캠프 종료 후의 지속가능성을 염두해 개발했다"라며 "올해도 소셜이노베이션캠프를 통해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IT 종사자가 많아져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소셜임팩트 상은 순회교사와 특수장애아동을 위한 태블릿PC 앱 '에그'가 탔다. 아르바이트생의 근로 환경에 맞춰 근로기준법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알바지킴이'는 소셜인스퍼레이션 상을 받았다. 지역 음식과 지역 상점을 연결하는 웹사이트 '파절이'는 퓨처이노베이션 상, 정장 기부자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커뮤니티 웹사이트 '열린옷장'은 크리에이티브이노베이션 상, 시민사회 단체와 사회적 기업의 활동 일정을 공유하는 '소셜캘린더'는 해피이노베이션 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석인 소장은 “지난 3년간 개최한 소셜이노베이션캠프 중에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가장 많았다"라며 "IT와 집단지성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이번 소셜이노베이션캠프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뜻깊다”라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36시간만에 빛을 본 6개 서비스는 캠프가 열리고 1년간 운영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개인이나 단체가 실제 운영도 맡는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은 2008년 영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퍼지는 사회혁신 캠프로, 우리나라는 2010년 아시아 최초로 도입해, 올해로 3번째 소셜이노베이션캠프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9월14일(금)부터 16일(일) 사이 경기도 파주에 있는 홍원연수원에서 열렸고,  다음세대재단희망제작소가 주관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오위즈 마법나무재단, NHN이 후원, CC코리아가 파트너로 함께 했다.

2012년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에서 구현된 모든 결과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권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CC BY-NC-SA) 적용을 받으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개막식



작업 중인 소셜이노베이션캠프 참가자



소셜이노베이션 상을 받은 '공간을 지배하는 자'팀



'공간을 지배하는 자'가 만든 해피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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