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는 전세계 60%, 애플 iOS는 20% 남짓.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 시장점유율이다. 그렇다면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 수도 이와 같을까. 온라인 광고 서비스 제공업체 치티카가 전체 스마트폰의 웹 트래픽 점유율 자료를 내놨다. 안드로이드는 최근 6개월 사이 웹 트래픽 점유율을 크게 높였고, iOS는 기기 점유율에 비해 높은 웹 트래픽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만 포함한 자료다.

치티카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웹 트래픽 점유율은 2012년 10월 기준으로 51%를 기록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전체 안드로이드 웹 트래픽의 17%를 차지했다. 이 중 2%는 '갤럭시S3'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중이다. 삼성전자가 수많은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갤럭시S3의 웹 트래픽 점유율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전체의 45%를 차지한 OS는 iOS다. '아이폰3GS'와 '아이폰4', '아이폰4S' 등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패드' 시리즈와 '아이팟터치' 제품의 웹 트래픽 모두 더한 숫자다. 특히 사용자의 손에 도달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아이폰5'가 전체 웹 트래픽 점유율의 3% 정도를 차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브리엘 도니니 치티카 데이터 분석가는 “대체로 아이폰의 사용자 환경이 안드로이드와 비교해 웹사이트에 더 자주 접속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일반적인 시각이 있다”라며 “사용자 경험의 차이가 웹 트래픽 점유율 차이로 이어진 것”이라고 아이폰5의 웹 트래픽 점유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웹 트래픽 결과라는 점 때문인지 RIM 블랙베리의 웹 트래픽도 2%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7.0 버전과 7.5 버전을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은 1% 정도를 기록했다.

치티카의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5월, 안드로이드의 웹 트래픽이 전체 26%에 불과했던 것과 확연히 대조된다. 지난 5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웹 트래픽 비중은 애플의 iOS가 72%를 차지했다. 안드로이드의 웹 트래픽은 반년 사이에 무려 2배 가까이 점유율을 높여 과반수를 돌파했다. 특히 iOS가 갖고 있던 비율을 많이 뺏어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아이폰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 하지만 유독 웹 트래픽 점유율이나 응용프로그램(앱) 판매 비중 등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나타내는 실질적인 지표에서는 아이폰에 뒤처진 모양새였다. 이번 웹 트래픽 점유율 자료에서 안드로이드가 애플 제품의 웹 트래픽을 뛰어넘었다는 점은 구글이 좋아할 만한 소식이다. 안드로이드 OS의 웹 트래픽은 이제 막 50%를 넘겼지만, 앞으로 안드로이드의 웹 접속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베버 치티카 데이터 엔지니어는 "이번 자료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웹 트래픽 점유율이 절반을 넘기 시작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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