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힘이 외부 개발사에도 미칠까. 카카오톡 친구와 할 일 관리나 메모, 카메라 앱을 같이 쓰고 채팅할 수 있는 '채팅플러스'가 1월29일 문을 열었다. 카카오재팬이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12월28일 열고 한 달만이다.

채팅플러스는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와 외부 개발사가 카카오톡 채팅방과 외부 앱을 연동하여 만든 채팅 플랫폼이다. 위자드웍스의 메모 서비스인 '솜노트'와 할 일 관리 서비스 '솜투두', '위자드사다리', 키위플 '필터카메라', 어뮤즈파크 '드로잉톡'과 '마이콘', 유엔젤 '오늘지수', 코코네 '이모티툰' 등이 카카오톡 채팅방에 들어왔다. 총 8개 앱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메모를 첨부하거나 일정을 공유하고, 사다리타기 게임을 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하면 채팅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 채팅창 왼쪽 아래에 있는 '<' 단추를 누르면 앨범과 카메라, 음성메시지, 보이스톡 단추 아래에 채팅플러스 창이 나온다.

안드로이드용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솜노트솜투두, 위자드사다리, 드로윙톡, 필터카메라, 오늘지수, 이모티툰이 나오고, 아이폰용은 솜노트와 솜투두, 드로윙톡, 마이콘이 보인다. 이중 친구와 쓸 앱을 고르면 된다. 이때 해당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지 않으면, 바로 설치 화면으로 이동한다. 같이 쓸 친구도 해당 앱을 미리 깔아둬야 한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나 카카오스토리처럼 카카오톡 친구가 별도 앱을 같이 쓴다고 보면 되겠다.

출시 첫날인 1월29일 오전, 아직 채팅플러스를 이용할 수 없는 이용자가 있을 것이다. 채팅플러스에 입점한 앱을 모두 깔았는데도 카카오톡 채팅방에 채팅플러스 창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카카오는 "순차적으로 채팅플러스를 열고 있는데 오후 2~4시께가 되면 모든 이용자가 채팅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채팅플러스가 개발사를 위한 플랫폼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가진 친구 관계와 트래픽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발견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동시에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기능으로 편의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모바일 게임 업계의 지각 변동을 몰고 온 게임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채팅플러스로 여러 개발사와 상생의 모바일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채팅플러스는 외부 개발사에 별도 입점비를 요구하지 않으나 부분유료 서비스에 관한 수익을 외부 개발사와 공유한다.

구글플레이와 티스토리, 애플 앱스토어, 페이스북 앱센터, 네이버 N스토어 등 앱 장터가 여럿 있지만, 충분한 이용자를 확보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각광받는 사업 중 하나가 모바일 광고다. 카카오톡 채팅플러스가 '게임하기'에 이어 성공 보증수표가 될지 지켜보자.


▲채팅창 아래에 있는 '<' 단추를 누르면 채팅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위자드웍스의 '위자드사다리'를 친구와 하는 모습과 아이폰 카카오톡에 보이는 채팅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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