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전에 말이 많아진다. 지금 서비스 중인 어학사전 6개를 2월 중순엔 25개로 늘린다. 태국어와 페르시아어, 헝가리어, 루마니아어 등 인터넷으로 서비스된 적 없는 언어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어학사전 19종을 동시에 내놓는 과정은 만만찮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제휴하고 작업을 시작한 게 2013년 여름이었으니, 반 년 만에 만드는 셈이다. 외대에서 받은 자료를 인터넷 사전용 DB로 만드는 작업만 3~4개월이 걸렸다.

정철 다음 지식서비스 팀장은 출시 1개월을 앞두고 다음 어학사전의 모습을 미리 공개했다. 그는 “외대가 웬만한 어족은 다 다루고 있다”라면서 “한국에서 외대보다 더 좋은 다국어 사전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사전 콘텐츠의 질에 자신 있다는 뜻이리라.

“네이버 사전을 압도할 거예요. (다른 사전을 써본) 전공자들이 우리 걸 써보고 (비교해서) 얘기해주면 좋겠어요.”

어학사전을 늘리는 일은 사전DB를 넣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이정범 지식서비스팀 기획자는 검색 결과를 어떻게 보여줄지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쓰는 사전은 몇 개 없는데 모든 사전이 다 보이면 피곤할 거예요. 기존에도 그런 불편함이 종종 있었고요. 그러다 이번에 언어가 많아지면서 그에 대해 고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용자가 ‘집’이란 단어를 찾는다고 치자. 이 사용자는 태국어 ‘집’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다음이 25개 사전에 있는 ‘집’ 항목을 쭉 늘어뜨려 보여줬는데 하필, 태국어 사전이 맨 마지막이라면? 이 사용자는 마우스 휠을 몇 바퀴나 돌려야 할까.

그래서 떠올린 게 자주 쓰는 사전 등록하기다. 사용자가 사전을 최대 6개까지 고르면, 그것에 맞게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로 했다.


다음 어학사전
▲ 다음 어학사전


▲다음은 2월 중순, 어학사전을 25개로 늘린다.


검색할 사전 추천하기, 웹 키보드 제공하기 등의 기능도 이번에 추가한다. 사용자가 어느 사전에 있든지 검색창에 ‘영어 해바라기'나 ‘eng 해바라기’라고 입력하면, 영어 사전에서 해바라기 항목을 찾아서 보여준다. 사용자는 검색할 단어 앞에, 사전 검색창에 각 언어를 나타내는 고유 2·3자리 글자 또는 한글로 그 나라 이름을 먼저 쓰면 된다.

다음 어학사전
▲ 다음 어학사전


베트남어 사전에서 검색하려면, 검색창에 'vi'(베트남을 뜻함)+'찾으려는 단어'를 입력하면 된다.


그리고 다음은 로마자만으로 검색하기 어려운 러시아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태국어, 힌디어 사용자에게는 웹키보드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가 검색창에 ‘a’를 입력하면 ạ, à, ấ 등 다양한 a를 제시할 계획이다.

위 기능은 모두 2월 중순, 19개 사전과 함께 추가될 예정이다. 새로 서비스될 19개 어학사전은 단어장에도 적용된다.

다음 어학사전은 PC 웹사이트모바일웹, 모바일 앱(아이폰, 안드로이드)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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