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와 구글이 손잡고 한·중·일 3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는 오픈소스 글꼴을 내놓았다. 어도비는 ‘본고딕(Source Han Sans)’, 구글은 ‘노토 산스 CJK’라고 부른다.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글꼴이다. 구글은 다양한 나라말 글꼴을 ‘노토 범 유니코드’라는 서체 모음으로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이번 글꼴도 노토 산스 CJK라는 이름으로 내놓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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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_Han_Sans_Font_Adobe

본고딕은 중국어 번체와 간체, 일본어, 한국어, 영어를 모두 지원한다. 본고딕 하나만 설치해도 아시아권에서 웬만한 콘텐츠는 모두 볼 수 있는 셈이다. 켄 룬드 어도비 글꼴 개발 수석 컴퓨터공학자는 “지금까지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한국어·중국어·일본어로 콘텐츠를 만들려면 각기 다른 서체 라이선스를 구해야 해 비효율적이었다”라며 “본고딕을 이용하면 보다 작업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고딕은 각 언어당 7가지 굵기를 지원한다. 4가지 굵기를 지원하는 나눔고딕보다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한 언어당 지원하는 글자수는 6만5535자다. 어도비가 쓰는 오픈타입 규격이 이만큼만 글자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생긴 한계다. 나눔고딕은 한글과 한자, 영어를 포함해 1만7천여자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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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_Han_Sans_Thumbnail

다개국어를 지원하는 글꼴을 만들기 위해 어도비와 구글은 나라별로 다른 글꼴 제작 회사와 힘을 모았다. 한국어 글꼴은 산돌커뮤니케이션이 만들었다. 중국어는 창저우 시노 타입, 일본어는 아와타가 맡았다. 이들은 각 나라 언어마다 특색을 살리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어도비는 100명에 이르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3년 간 노력한 끝에 본고딕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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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_Han_Sans_Font_ryoko-drawing

본고딕 글꼴은 누구나 어떤 용도로든 쓸 수 있다. 글꼴을 손볼 수 없는 단순한 무료 글꼴과는 다르다. 애초에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덕분이다. 어도비·구글과 3개국 글꼴 제작사는 콘텐츠 제작자가 자유로이 쓸 수 있는 글꼴을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글꼴을 가져다 베트남어 같이 새로운 언어를 추가해도 되고, 글꼴 자체를 앱 안에 포함(embed)시켜도 된다. 자세한 글꼴 이용권한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본고딕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 타임키트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어도비 CC 이용자가 아니라면 구글이 웹사이트에 공개해둔 노토 산스 CJK를 써도 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소스포지깃허브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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