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예술을 추구하는 '일렉트릭 오브젝트'가 공공 데이터를 가지고 예술작품을 만들고 있다. 일렉트릭 오브젝트는 8월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실험하려 한다"라며 "뉴욕공립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공공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렉트릭 오브젝트는 뉴욕에 둥지 튼 창작공동체다. 미술작가들을 모아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미술관에 걸리지 않는다. 인터넷에 연결된 'EO1'이라는 디스플레이 액자로 작품을 전송한다. 액자를 가진 사용자들은 자연스레 새로운 작품을 집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가 입장에서는 대형 미술관과 계약하지 않고도 많은 관람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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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에 걸린 디지털 액자 'EO1'


디지털 액자라는 새로운 문화가 알려지면서, 일렉트릭 오브젝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7월부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창작에 필요한 후원을 받았다. 현재는 목표 모금액보다 25배 이상 많은 69만달러, 우리돈 7억원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제이크 레빈 일렉트릭 오브젝트 설립자는 “일렉트릭 오브젝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잘 모은 결과물”이라며 “우리는 이 플랫폼으로 아티스트와 개발자가 함께 이용하는 플랫폼 문화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렉트릭 오브젝트는 후원금을 성공적으로 모으면서,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8월4부터 ‘넷아티스트인레지던시(Net Artist in Residence)’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뉴욕공립도서관은 옛지도와 같은 오래된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는 검색이나 도서관 내부에서만 쓰일 수 있다.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공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도록 그 쓰임새를 확장하고 있는데, 이번에 예술을 활용했다. 뉴욕공립도서관은 2만여개가 넘는 오래된 지도 자료와 문서를 소유하고 있고, 19세기 뉴욕시를 보여주는 많은 디지털 정보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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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pl-eo-residency_01

 ▲뉴욕공립도서관은 많은 고문서를 디지털화해 공공데이터로 제공하고 있다. 


일렉트릭 오브젝트는 새로운 작가들을 모집해 일부 지원금과 EO1에 작품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 ‘EO개발자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다. 넷아티스트인레지던시에서 완성된 작품은 유동인구가 많은 뉴욕거리에 스크린을 활용해 전시할 예정이다. 디지털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서 전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작품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를 적용한다. 일렉트릭 오브젝트는 이러한 작업으로 디지털과 예술을 융합하려는 작가들을 모을 예정이다.

조이 셀티치 일렉트릭 오브젝트 디렉터는 “도서관이나 박물관은 온라인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자료가 있다”라며 “함께 협업할 요소가 많다”라고 기대했다. 뉴욕공립도서관은 개발자들을 모은 연구실 ‘NYPL랩’을 따로 만들어 아티스트가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활용법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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