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8월28일 동시에 차세대 스마트와치를 발표했다. 이름은 각각 ‘기어S’와 ‘G와치R’다. 삼성전자는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고, LG전자는 원형 화면을 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날로그 시계의 감성을 덧씌우기 위해 노력한 흔적도 둘 다 엿보인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실제 시계바늘 대신 디지털 화면으로 시계를 표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 스마트와치를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독일가전전시회(IFA) 2014’에서 정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 '기어S'와 LG전자 'G와치R'(왼쪽부터)
▲ 삼성전자 '기어S'와 LG전자 'G와치R'(왼쪽부터)

삼성 ‘기어S', 3G로 연동성 강화

기어 S는 삼성전자의 6번째 웨어러블 제품이다. 지난 2013년 9월 ‘갤럭시기어’를 처음 출시했으니, 1년 만에 6개 제품을 내놓은 모습이다. 제품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 적어도 개발 속도와 열정은 인정할 만하다.

기어S의 가장 큰 특징은 3G 이동통신망과 와이파이 신호를 활용해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연동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근처에 없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이나 문자메시지, 부재중 전화, 알람 등 중요한 알림을 기어S에서 받아볼 수 있다.

기어S에 내장된 키보드와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기능 'S보이스'를 쓰면, 문자도 입력할 수 있다. 기어S에서 메시지에 바로 답장을 바로 보내거나 직접 전화를 걸고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마트폰 없이 운동을 하다가도 손목의 기어S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오는 각종 알림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화면 크기가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시계와 비교해 무척 커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기어S에는 2인치짜리 커브드 화면이 쓰였다. 안드로이드폰 화면 크기를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삼성전자다운 발상이다. 2인치 화면에서는 받은 문자메시지와 보낸 문자메시지를 한번에 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협력업체 수와 종류도 대폭 늘어났다. 지도 서비스업체 ‘히어'와 함께 도보용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 ‘파이낸셜타임즈', ‘스프리츠’의 뉴스 서비스도 기어S에서 볼 수 있다. 'S헬스’는 GPS와 기압 센서를 활용해 운동 중 심박수, 이동 속도, 경로 등을 계산해주는 서비스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협력해 웨어러블 기기만으로 운동 관리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탑재했다.

기어S는 블루블랙과 흰색 두 종류로 출시될 예정이다. IFA 2014 현장에서 등장한 이후 오는 10월 전세계 출시된다.

▲  삼성전자 '기어S'
▲ 삼성전자 '기어S'

LG 'G와치R', 원형으로 더 예쁘게

LG전자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G와치R’를 공개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행사 '구글I/O 14’에서 LG전자의 첫 번째 스마트와치 ‘G와치’를 소개한 이후 석 달 만이다. G와치R는 일반적으로 시계에 많이 쓰이는 원형 화면을 내세워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이다.

G와치R에 쓰인 화면은 원형 플라스틱 OLED다. LG전자는 이를 ‘풀서클’ 디스플레이라고 부른다. 모토로라의 '모토360’이 겉에서 볼 때만 원형인 디스플레이를 썼다는 점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플라스틱 OLED는 가볍고 얇게 만들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가공성과 정교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도 기존 OLED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G와치R 몸체는 금속 소재로 가공됐다. 시계줄은 천연가죽이 쓰였다. 시계줄 폭은 22mm. 보통 시계에서 많이 쓰이는 너비인 만큼 사용자가 원하는 시계줄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이전 G와치와 비교해 좀 더 아날로그 시계에 가깝게 디자인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이전 제품과 비교해 딱히 나아진 부분은 없다. 구글의 지능형 비서 ‘구글나우’를 활용할 수 있다. 방수방진 등급은 ‘IP67’ 인증을 따냈다. 최고 1m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딜 수 있고, 먼지를 막아주는 6등급 방진 설계가 적용됐다.

G와치R는 1.2GHz 퀄컴 스냅드래곤 400 프로세서로 동작하고, 410mA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화면 크기는 1.3인치다. 24시간 내내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온’ 기능도 들어가 있다.

LG전자도 IFA 2014 현장에서 G와치R를 공개한 이후 오는 4분기부터 전세계 스마트와치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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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_4_800

▲  LG전자 'G와치R'
▲ LG전자 'G와치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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