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월25일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새 안구마우스를 발표했다. 이름은 ‘아이캔(Eyecan) 플러스’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개발해 소개한 ‘아이캔’을 개선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부터 아이캔 플러스를 개인이나 사회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eyecan_plus_800
▲ eyecan_plus_800

아이캔 플러스는 컴퓨터의 마우스 조작을 손이 아닌 눈동자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문서를 작성할 수도 있다. 장애인의 정보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동작 방식은 이렇다. 아이캔 플러스를 활용하면,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일 수 있다. 화면의 아이콘이나 폴더, 웹브라우저의 링크를 1초 동안 바라보면 ‘클릭’ 동작을 실행할 수 있다. 눈을 깜빡여도 클릭이나 스크롤링 등의 동작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전 제품인 아이캔과 비교해 사용자의 안구를 인식하는 정확도를 높이고 단축키나 클릭 동작을 수행하는 등 사용 환경을 개선했다.

제품 성능뿐만 아니라 사용성도 좋아졌다. 2012년 처음으로 소개된 아이캔은 얼굴에 쓰는 안경형 제품이었다. 아이캔 플러스는 안경 대신 모니터에 붙이는 상자 모양으로 개발됐다. 컴퓨터를 사용해야할 때마다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 셈이다. 모니터에 연결한 다음 사용자의 눈에 맞게 한 번만 설정하면 된다. 매번 새로 설정해줘야 하는 불편이 해결됐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  2012년 보급을 시작한 기존의 안경형 제품 '아이캔'
▲ 2012년 보급을 시작한 기존의 안경형 제품 '아이캔'

아이캔 플러스에는 삼성전자의 6개월여 간의 노력이 녹아 있다. 지난 2013년 여름 기존 제품에 대한 불편사항을 듣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한 덕분이다. 특히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신형진 씨 등 실제 아이캔 사용자가 제품 개발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아이캔 플러스와 관련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외부에 개방할 방침이다. 사회적기업이나 일반 벤처기업이 삼성전자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안구마우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조시정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 상무는 “아이캔 플러스는 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역량이 더해진 제품”이라며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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