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장터는 아이폰 이후의 스마트폰이 기존 플랫폼과 확실한 선을 그었던 부분이다. 아이폰 이전에 나온 PDA들도 앱을 설치할 수는 있었지만 대부분 PC로 설치 파일을 내려받고 동기화를 거쳐야 했다. 앱을 구하기도, 깔기도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앱스토어를 내놓은 이후에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모든 앱을 쉽게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구글과 애플 모두 앱 장터가 사업적인 부분 외에도 각 플랫폼 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이 앱 장터의 시스템은 실물 시장처럼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구입만큼 환불에 대한 대비도 잘 되어 있다. 환불 문화가 익숙지 않은 국내에서는 품질이 떨어지거나 원하지 않는 앱을 구매하고서도 이용자가 그 책임을 끌어안는 경우가 많다. 잘못 산 앱은 곧바로 환불받으면 된다. 게임 엔딩을 다 보고 나서, 혹은 오랫동안 잘 쓰던 앱을 안 쓴다고 해서 환불해달라고 조르는 것은 안 되겠지만 상식적인 선에서의 환불 요구는 대체로 받아들여진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 환불은 비교적 간단하다. 단, 실수로 결제를 했거나 즉흥적으로 구매한 앱에 한한다. 앱을 구입하고 2시간 동안은 앱 카드에 ‘환불’ 버튼이 뜬다. 보통은 ‘삭제’ 버튼으로 쓰이는데 앱을 구입한 직후에는 환불로 바뀌어 있다. 이때는 환불이 아주 간단하다. 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진짜 환불받을 것인지를 묻는다. 확인 버튼만 누르면 앱이 삭제되고 결제 내용이 취소된다.

▲  구글플레이에서 환불을 받을 때는 2시간 이내 '환불' 버튼을 누르면 된다.
▲ 구글플레이에서 환불을 받을 때는 2시간 이내 '환불' 버튼을 누르면 된다.

즉시 환불은 간단하지만 2시간 이후 앱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 때는 절차가 약간 복잡해진다. 앱 소개 화면을 맨 아래로 내리면 ‘이메일 보내기’ 항목이 있다. 개발자에게 직접 e메일을 쓸 수 있는 메뉴다. 이 버튼을 눌러 개발자에게 문제점을 이야기해 환불을 원한다고 이야기하면 된다. 국내 개발자라면 한글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해외 앱이라면 영문으로 환불을 요청해야 한다. 구글은 개발자가 승인하면 곧바로 앱을 환불해준다. 하지만 구글이 직접 앱 구매를 취소하지는 않는다.

애플 앱스토어

애플은 환불을 위해 ‘문제신고’ 페이지를 운영한다. 이 페이지에서 앱스토어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다운받은 앱의 목록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환불받으려는 앱의 오른쪽에 있는 ‘문제 신고’ 버튼을 누르면 환불 절차가 시작된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유가 펼침 메뉴로 뜬다. 원하는 항목을 고르면 된다. 실수로 앱을 내려받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등 다른 이유가 있다면 ‘문제가 이 항목에 없음’을 고르고 아래 빈 칸에 문제점을 쓰면 된다.

▲  iOS용 앱은 '문제신고' 페이지를 통해 환불 접수를 받는다.
▲ iOS용 앱은 '문제신고' 페이지를 통해 환불 접수를 받는다.

해외 앱이라고 해서 영문으로 내용을 쓸 필요는 없다. 한글로 써서 보내도 애플은 문제 없이 내용을 읽고 심사를 거쳐 이유가 타당하면 환불을 해준다. 앱을 잘못 구입했을 때,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원하는 품질에 미치지 못했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환불을 요구하면 된다.

"구삭해주세요" 구매목록 삭제하기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의 앱 리뷰에서 '구매목록을 삭제해 달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유료 결제가 포함된 프리미엄(freemiun) 앱이나 성인용 앱들에 특히 이런 요구가 많다. 아예 '구삭'이라는 줄임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리뷰 항목에 아무리 구매 목록을 지워달라고 써봐야 구매 아무런 소용이 없다. 리뷰는 말 그대로 리뷰나 앱,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만 전달할 수 있을 뿐이다. 해당 앱 개발자는 사용자의 앱 목록을 지울 권한이 없다. 구글이나 애플에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구매 목록은 이용자가 직접 지우면 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플레이스토어 앱을 열고 왼쪽 위의 메뉴 버튼을 누른다. 화면 왼쪽 바깥에서 오른쪽으로 쓸어넘겨도 메뉴가 나온다. ‘내 앱’ 버튼을 누르면 그 동안 내려받았던 앱들의 목록이 뜬다. 위쪽 탭에서 ‘설치됨’을 누르면 현재 스마트폰에 깔린 앱의 목록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 있는 ‘전체’를 누른다.

설치된 앱은 다운로드 리스트에서 지울 수 없다. 먼저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삭제한다. 지워진 앱의 경우 앱 카드 오른쪽에 ‘×’ 표시가 뜬다. 이 버튼을 누르면 앱을 다운로드 받았던 기록이 지워진다. 이후에는 설치 앱 목록에서도 뜨지 않는다.

▲  'X' 버튼만 누르면 구매 목록에서 사라진다.
▲ 'X' 버튼만 누르면 구매 목록에서 사라진다.

애플 앱스토어

앱스토어의 아래 탭에서 ‘업데이트’를 누르고 화면 위쪽의 ‘구입 목록’을 연다. 이 항목에서 내 계정으로 구입한 유료, 무료 앱을 모두 볼 수 있다.

구매 목록을 지우는 것은 간단하다. 해당 앱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밀어 넘기면 항목 오른쪽에 새빨간 ‘가리기’ 버튼이 뜬다. 이 버튼을 누르면 더 이상 묻지도 않고 목록에서 지운다. 간혹 iOS에서 아무리 항목을 밀어도 가리기 버튼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아이튠즈를 이용하면 된다.

▲  앱 구매 목록을 왼쪽으로 쓸어넘기면 구매 내용을 리스트에서 지울 수 있다.
▲ 앱 구매 목록을 왼쪽으로 쓸어넘기면 구매 내용을 리스트에서 지울 수 있다.

아이튠즈를 띄우고 오른쪽 위의 계정 버튼을 누른다. 펼쳐지는 메뉴에서 ‘구매목록’을 고르면 iOS 기기에 뜨는 것처럼 앱 목록이 뜬다. 각 앱 아이콘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다 대면 아이콘 왼쪽 위에 ‘×’ 표시가 뜬다. 이 버튼을 누르면 리스트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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