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가 주관하는 해커톤 행사는 영미권에선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복스미디어>라는 신생 미디어부터 <뉴욕타임스>에 이르기까지 해커톤은 연례 행사로 굳어졌다. 영국 <더타임스>도 지난주 해커톤 행사를 개최해 최종 입상작을 공개했다.

3회째를 맞은 <더타임스>의 해커톤 '빌드 더 뉴스'는 올해 주제어로 상호작용, 소셜 소스, 맥락를 제시했다. 이 행사에는 100여명의 개발자와 대학생 기자들이 참여했으며 뉴스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제 코드로 구현했다. 영국 미디어 전문 매체 <저널리즘> 이날 행사에서 주목 받은 5가지 저널리즘 도구를 정리해 지난 4월1일 소개했다.

https://twitter.com/Megan_Lucero/status/581770810609807360

1. 인터랙티브 디베이트(Interactive Debate)

▲  TV 토론을 인터랙티브한 형태로 변환시켜주는 '인터랙티브 디베이트'(사진 출처 : 런던 칼리지대 홈페이지)
▲ TV 토론을 인터랙티브한 형태로 변환시켜주는 '인터랙티브 디베이트'(사진 출처 : 런던 칼리지대 홈페이지)

TV로 생중계되는 정치인들의 TV 토론을 인터랙티브한 형태로 변환시켜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영상 중계가 시작되면 토론자들의 발언을 글로 변환시켜준다. 토론자를 식별해 각 발언자가 가장 중점적으로 언급한 키워드를 추출해주기도 하고, 발언 요약문도 제공해준다. 자연어 처리 기술이 깊숙하게 녹아든 서비스다.

인터랙티브 디베이트는 기자들에게는 시청자들의 참여도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대시보드도 제공한다. 이 같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더타임스> 해커톤 행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인터랙티브 디베이트를 개발한 런던칼리지대 컴퓨터과학과 학생팀은 <뉴욕타임스>의 혁신 보고서를 읽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2. 사운드오프(Soundoff)

일종의 음성 댓글 시스템이다. 최근 들어 댓글 시스템을 없애는 언론사들이 늘어나면서 사용자들이 기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경로가 막히고 있는 추세다. 영국 시티대 대학생으로 구성된 사운드오프팀은 보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 경로를 개발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운드오프가 적용된 기사 페이지에 접속하면 독자들은 기사 내 특정 문장이나 문단에 음성 댓글을 남길 수 있다. 독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기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댓글의 노출 방식도 특이하다. 음성으로 남겨진 댓글은 페이스북과 연동돼 독자와 가장 친밀한 사용자들이 작성한 댓글을 상단에 노출한다. 친밀도 계측을 통한 댓글 랭킹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사운드오프는 'Recorder.js'라는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개발됐다.

3. 캐스트리스트(CastList)

▲  캐스트리스트 실행 화면.(사진 : <저널리즘></div>)
▲ 캐스트리스트 실행 화면.(사진 : <저널리즘>)

기사에 소개된 특정 인물에 대한 정보를 위키피디아 데이터를 가져와 보여주는 도구다. 캐스트리스트는 기사 내에 언급된 인물 키워드를 자동으로 스캔한 뒤 자동으로 인물정보와 매칭을 시켜준다. 독자가 인물을 지칭하는 키워드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두면 인물정보 팝업창이 나타난다. 팝업창의 모양새는 언론사 정책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 세인트 앤드류 대학 학생팀이 구글 크롬 확장기능 형태로 개발됐다.

4. 시트렙(Sitrep)

https://twitter.com/bjacksonuk/status/583227914260484098

위험한 상황에 처한 기자들이 즉각적으로 편집국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구형 휴대폰으로도 현재의 위기 상황을 뉴스룸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트윌리오'라는 텍스트 메시징 API를 활용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자는 모바일 앱으로도 위험 상황을 알릴 수 있다. 영국 시티대 인터랙티브 저널리즘 과정 석사 학생들이 개발했다.

5. 자르곤 버스터(Jargon Buster)

https://twitter.com/elliot_bentley/status/582216916976209920

자르곤 버스터는 일종의 뉴스 각주 서비스다. 기사를 읽다 보면 잘 모르거나 어려운 단어가 등장하곤 한다. 그때마다 독자들은 매번 사전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는다. 자르곤 버스터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다.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특정 단어를 클릭하면 문단 아래에 설명 문구가 표시된다. 단어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입력해두기만 하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소속 개발자들이 구글 크롬 확장기능 형태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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