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서비스는 생각보다 매우 많습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유통하는 곳이라면 대부분 전자책 서비스를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의 내용상 차이점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출판사가 어떤 한 서점에서만 독점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점마다 책의 결과물까지 똑같진 않습니다. 뷰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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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ad_mini_05

요즘 책은 대부분 이펍(epub)이라는 전자책 전용 파일로 배포되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해서 보여주느냐의 차이 때문입니다. 전자책은 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볼텐데 마음에 드는 글꼴을 쓸 수 있는지, 보기 좋은 글자 크기와 간격으로 설정할 수 있는지 등이 뷰어에 달려 있습니다. 각 서점마다 제공하는 무료 책을 내려받아 뷰어가 마음에 드는지가 전자책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전용 단말기도 중요합니다. e잉크 단말기의 인기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책을 읽기에는 여전히 e잉크가 편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e잉크 대신 컬러 LCD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으로 대체되는 것도 흐름입니다.

뷰어가 마음에 든다면 대체로 한 서점을 모아서 쓰는 것이 좋긴 합니다. 하지만 가끔 서점마다 독점적으로 할인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두 개 정도 서점을 함께 쓰면서 싸게 판매하는 책을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도서정가제로 예전만큼 파격 할인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전자책의 묘미는 깜짝 할인에 있기 때문이지요.

리디북스

대부분의 전자책 사업이 기존 종이책을 온·오프라인으로 유통하던 기업들이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식이었다면 리디북스는 종이책 사업 없이 전자책으로만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특히 세트로 책을 묶어 싸게 판매하는 것이 리디북스의 경쟁력입니다.

전용 전자책 단말기가 없는 건 아쉽지만 앱의 완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자체 쇼핑몰에서 애플 아이패드, 에이수스 미모패드 등을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앱이 나와 있고, 윈도우와 OS X용 리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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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dibooks

[iOS / 안드로이드]

교보문고 샘

책이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교보문고는 ‘샘(sam)’이라는 이름으로 전자책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개별 책을 구입할 수도 있고, 한 달 단위로 필요한 만큼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교보문고는 e잉크와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쓴 전용 전자책 단말기로 보는 것을 함께 운영하기도 합니다. 전용 단말기 값은 5만9천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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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obo_sam

[iOS/안드로이드]

인터파크 비스킷

인터파크는 앱과 단말기를 통한 전자책 서비스를 합니다. 초기에는 전용 e잉크 단말기를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IPS 패널 LCD 디스플레이를 쓴 안드로이드 태블릿 ‘비스킷 탭’을 판매합니다. 값은 8만9천원입니다. 안드로이드, iOS을 쓴 태블릿, 스마트폰이 있다면 굳이 전용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스킷 역시 책을 빌려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요즘에는 책을 100페이지까지 무료로 읽어볼 수 있는 ‘라이트 e북’ 서비스가 눈에 띕니다. 전자책은 미리 넘겨보고 사기 어렵고, 미리보기가 그리 많은 분량을 넘겨볼 수 없기 때문에 100페이지를 미리 볼 수 있다는 건 구매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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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park

[iOS/안드로이드]

크레마

크레마는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영풍문고, 예스24 등 네 곳의 전자책 서점이 합쳐서 만든 전자책 동맹 플랫폼입니다. 이 전자책 판매점들은 각자의 독자적인 앱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크레마’라는 이름의 앱과 전자책 단말기를 함께 운영합니다. 크레마 단말기나 앱을 하나만 갖고 있으면 여러 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같은 책장에 꽂아놓고 볼 수 있습니다. 앱 하나를 이용해 같은 포맷으로 본다는 것도 좋습니다.

크레마 단말기 역시 초기에는 e잉크를 쓴 전자책 단말기를 유통했는데, 최근에는 ‘크레마 원’이라는 이름의 LCD 태블릿을 주력으로 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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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adin_crema

[iOS/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앱 뿐 아니라 영화와 책도 판매합니다.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다면 따로 앱을 깔 필요 없이 운영체제에 e북 리더가 깔려 있어 간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앱처럼 신용카드 정보만 넣어두었다면 책을 구입하기가 쉽다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가 없으면 책을 사기 쉽지 않긴 합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에서도 리더 앱을 내려받으면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앱의 완성도는 높지만 메뉴를 설정하는 자유도는 조금 낮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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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

[iOS/안드로이드]

그 밖에...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북스, SK플래닛의 티스토어도 인기 있는 전자책 서비스입니다. 네이버북스는 네이버 계정과 연동해 다양한 기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티스토어는 SK텔레콤 이용자의 경우 통신 요금에 합쳐서 결제하기 편리합니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서비스들 역시 유통되는 책 자체에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애플의 아이북스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전자책 서점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서점이 열리지 않아 제대로 책을 구입해서 읽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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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ad_mini_books

전자책 서비스를 고르는 기준으로는 역시 뷰어 앱, 단말기, 그리고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지만 지속성이라는 측면도 빠질 수 없습니다. 지난해 KT가 제공하던 올레e북, 신세계의 오도독의 경우 운영이 여의치 않자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신세계의 경우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고, KT는 바로북으로 가입자와 구매 내역을 이전했습니다.

각 서비스들은 문을 닫기 전에 책을 내려받으라는 공지가 뜨긴 했지만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태블릿을 바꾸면 모든 책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서비스의 편리함만큼이나 지속성과 신뢰도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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