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전문기업 레진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레진은 웹툰플랫폼인 레진코믹스를 통해 작년 12월말 부터 미국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월 4일 밝혔다. 레진은 미국 사이트 오픈을 위해 국내 작품들의 현지화 작업 및 결제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현지에서 사업을 이끌 레진 미국법인도 다음 달 안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레진은 지난해부터 사내에 미국 진출 전담 조직을 꾸려 미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  레진코믹스 미국판 화면 갈무리
▲ 레진코믹스 미국판 화면 갈무리

레진은 웹사이트와 앱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언어 설정만 바꾸면 해외 사이트로 전환할 수 있다. 지금 레진 웹사이트 오른쪽 아래에 있는 언어를 'English/US'로 바꾸면 미국에서 선보이는 작품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웹사이트에서는 언어별로 한국·일본·미국판의 3가지 사이트를 만날 수 있다. 앱에서는 한국·일본 버전을 지원한다. 레진은 일본 웹사이트의 경우처럼, 미국 사이트의 안정화 작업이 끝난 뒤 앱에도 영어판을 적용할 예정이다. 웹사이트도 기능면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한국판의 경우 크로스뷰어가 제공되지만, 미국판에선 제공되지 않는다.

▲  한국판(왼쪽)과 일본판
▲ 한국판(왼쪽)과 일본판

미국 사이트 오픈과 함께 선보인 웹툰은 총 12편이다. 모두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다. 레진 관계자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었거나, 미국 현지 문화를 고려했을 때 반응이 있겠다고 예상되는 작품 위주로 선별했다"라며 "이후에 미국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사이트에서는 '수퍼히어로' 섹션이 따로 마련돼 있는 게 눈에 띈다. 이 외에 판타지 개그물 '4컷용사', 미스터리물 '매치스틱 트웬티', 학원 액션물 '소년이여', 로맨스물 '말할 수 없는 남매' 등이 포함돼 있다.

▲  '그레이'1화. 왼쪽이 영어판, 오른쪽이 한국어판이다.
▲ '그레이'1화. 왼쪽이 영어판, 오른쪽이 한국어판이다.

미국 사이트는 대부분 유료 방식으로 운영된다. 초기 몇 편이나 에피소드 하나 정도를 무료로 볼 수 있고, 이후에는 결제를 해야 한다. 신용카드 결제로 이용료를 낼 수 있다. 일정 기간 기다리면 무료로 풀리거나, 미리보기를 위해 유료 결제하는 국내의 부분유료화 모델과는 다르다. 레진 관계자는 "미국은 유료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퍼져 있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레진의 미국 사이트 오픈은 글로벌 플랫폼을 준비하는 작업이다. 레진은 다음 달 중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지 법인에서는 결제 수단의 다양화 작업과 현지 콘텐츠 서비스 준비를 맡는다. 현재 일본의 경우 현지 출판사의 작품도 레진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레진은 한국어, 일본어, 영어 간 번역 작업을 위한 인력도 갖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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