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월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자신을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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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미국 법무부에 '트럼프의 도청 주장'이 거짓임을 공표하라고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월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미 국장은 도청 의혹이 "허위이며 시정해야 한다"라며 법무부에 이를 공개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 법무부와 FBI는 언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캠페인 마지막 주에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캠프 도청을 명령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FBI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명령으로 불법 도청을 한 셈이 된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 등의 입증되지 않는 주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 국장 (출처: FBI)
▲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 국장 (출처: FBI)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도청 의혹을 단호히 부인했다. 케빈 루이스 오바마 대통령 대변인은 "오바마 행정부의 기본 원칙은 백악관 관리가 법무부 주도의 독립적 조사를 간섭하지 않았다는 점"라며 트럼프의 도청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도청 의혹을 제기하며 의회 조사까지 요구했지만 정작 미 의회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 의원은 CNN방송에 출연해 "그가 말하는 내용이 확실하지 않다"라며 "도청 주장의 기원이 뭔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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