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테크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법은 대개 '중앙집중형'이다. 구글, 애플 등 테크 기업들은 사용자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데이터를 한데 모아, 머신러닝으로 알고리즘을 훈련한다. 이를 바탕으로 앱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기업의 앱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는 사용자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사용자는 개인적인 데이터를 기업에 넘겨주는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이는 사생활에 대한 우려를 낳았고, 이 우려가 기우가 아니란 것은 여러 사례를 통해 밝혀졌다.

구글이 이같은 중앙집중형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법 대신, '분산형'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훈련법을 개발했다. <더버지>는 4월10일(현지시간) 구글이 '통합학습(Federated Learning)'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AI 알고리즘 훈련법을 개발해 현재 시험 단계라고 보도했다.

▲  '통합학습'은 사용자의 사용 방식에 따라 개인화된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한다(A). 구글은 여러 사용자의 업데이트 모델을 수렴해(B), 새로운 전체 업데이트 모델(C)을 세운다. 그리고 이 과정이 계속 반복한다. (사진=구글 블로그)
▲ '통합학습'은 사용자의 사용 방식에 따라 개인화된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한다(A). 구글은 여러 사용자의 업데이트 모델을 수렴해(B), 새로운 전체 업데이트 모델(C)을 세운다. 그리고 이 과정이 계속 반복한다. (사진=구글 블로그)

'통합학습' 방식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구글 서버에 수집하지 않는다. 대신 사용자의 기기에서 직접 처리해 개인화된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CPU로 AI 알고리즘을 직접 훈련한다.

구글은 현재 키도브 앱 'G보드'의 안드로이드용 버전에서 통합학습법을 시험 중이다. G보드는 사용자의 메시지 내용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추천 검색어를 제시하는데, 이때 사용자가 어떤 추천을 선택했고 어떤 것을 선택하지 않았는지를 기억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꼭 맞게끔 알고리즘을 훈련한다.

개인화 방식으로 훈련된 알고리즘의 업데이트 결과는 구글로 보내진다. 구글은 이 결과들을 통합해, 앱의 전반적인 업데이트 방향을 정한다. 사용자의 개인적 데이터가 구글에 직접적으로 수집되는 것을 최소화한 방식이다.

구글은 통합학습이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사생활 보호에 용이하다. 또 새로운 앱 업데이트를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개인화된 업데이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통합학습은 스마트폰이 충전 중이고, 무료 와이파이에 연결됐을 때만 이뤄진다. 배터리가 닳을 걱정이나 데이터 사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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