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알파고 대국은 우리에게 인공지능과의 상생 필요성을 안겨줬다. 이제는 경쟁이 아닌,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줬다. 그로부터 1년하고도 2개월이 지난 지금, 이번엔 카카오가 나선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 연구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한국기원은 5월12일 딥러닝 오픈리서치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바둑을 활용한 딥러닝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  카카오브레인-한국기원 '딥러닝 오픈리서치에 관한 MOU 체결' (사진=카카오)
▲ 카카오브레인-한국기원 '딥러닝 오픈리서치에 관한 MOU 체결' (사진=카카오)

카카오브레인은 자사 기술 인력들을 투입해 국내외 딥러닝 연구 활성화를 위한 기술적 토대 및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해당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기원에서 제공하는 대국 관련 데이터를 오픈 리서치화하고, 관련 연구 활동에 필요한 각종 기술 정보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남주 카카오브레인 인공지능 연구총괄은 "인공지능 개발 환경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바둑 딥러닝 공개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라며 "양측이 함께 제공할 오픈 플랫폼을 통해 국내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국기원 역시 바둑 대국에서 딥러닝 연구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은 물론, 다각도로 협력할 예정이다. 연구에 관련한 소속 바둑 전문 인력을 참여할 수 있게 하고, 협력 관계에 있는 인터넷 바둑업체들도 카카오브레인의 연구 활동에 협조할 수 있도록 한다.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바둑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바둑계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사진=flickr.CC BY.Jaro Larnos)
▲ (사진=flickr.CC BY.Jaro Larnos)

카카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딥러닝 연구 열풍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실질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데이터는 많이 부족하다"라며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누구나 알파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부여하고 싶은 게 카카오가 원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다만 데이터를 오픈시키는 방법 및 범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논의할 계획이다.

양측은 연내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바둑 딥러닝 오픈리서치를 위한 바둑 인공지능 학습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바둑의 성장에 기여할 다양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도록 협력도 계속한다. 또한 이를 토대로 전반적인 인공지능 연구 활성화는 물론 프로 바둑기사들의 바둑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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