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VR 봅슬레이를 시연하고 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VR 봅슬레이를 시연하고 있다.


"인간의 상상력을 현실의 제약에서 해방시킨다."



HTC는 가상현실(VR)을 게임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려 한다. 정부가 VR 산업을 바라보는 인식도 게임 너머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이와 궤를 같이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VR을 게임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제조·교육·의료·국방 등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을 통해 거대한 시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7'이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 일대에서 9월16일부터 열렸다.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융합신기술과 제품 시연을 통해 제조·교육·의료·국방 등 기존 산업과 융복합을 통한 4차 산업 혁명 성과 확산과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18일 행사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선도 이를 대변한다. 이낙연 총리는 VR 게임 서비스를 먼저 시연한 뒤 VR 기반 초음파 태아 진단 기술 업체, 군용 장비 정비 기술 업체, VR 기반 용접 훈련 시뮬레이터 업체를 차례로 방문했다.

길재소프트는 초음파 진단기기에 VR을 적용해, 산모가 태아를 모니터 대신 VR 기기로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초음파 진단기기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렌더링해 VR 기기로 보는 방식이다. 이낙연 총리는 "실용화하게 되면 굉장히 여러 군데 쓰이게 될 것 같다"라며 "이런 분야에 불합리한 규제가 없는지 살펴봐 달라"라고 주문했다.

이후 이낙연 총리는 HMD 기반 군용 장비 정비 기술 업체인 프론티스를 찾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방 분야 VR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육군사관학교 부스에서는 2019년부터 육군사관학교 생도와 예비군 훈련에 적용될 예정인 VR 사격훈련이 시연됐다. 현역 시절 호흡 불량으로 탄착군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자가 100점을 맞은 걸 보면 아직 현실이 완벽히 반영되는 모습은 아니었다. 육군사관학교 협력 업체는 2018년 말까지 호흡 같은 부분도 반영해 개발을 마칠 예정이라고 답했다.

▲  육군사관학교 부스
▲ 육군사관학교 부스

VR 기반 용접 훈련 시뮬레이터 업체 토탈소프트뱅크를 방문한 이낙연 총리는 "어떤 용접을 연습할 수 있는지, 용접공의 일자리를 뺏는 것은 아닌지" 등을 물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해당 시뮬레이터는 'HTC 바이브'와 자체적으로 설계한 시뮬레이션 기기로 구성됐다. 토탈소프트뱅크 측에 따르면 한국폴리텍대학과 마이스터고 등에 제공되고 있는 시뮬레이터는 용접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등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VR 기반 용접 훈련 시뮬레이터를 시연하고 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VR 기반 용접 훈련 시뮬레이터를 시연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대한민국 발달사를 보면 기초기술 개발에서는 늦지만, 응용기술 쪽에서는 절대 늦지 않고 앞서기도 했다"라며 "한국의 과학 기술은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재밌고 비용을 절감하는 쪽에 특성이 있으며 그런 분야에 집중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7은 국내외 주요 VR기업의 전시회, VR 콘텐츠 공모전인 그랜드챌린지, 저명 인사들의 강연이 진행되는 컨퍼런스, 글로벌 투자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돼 있으며 9월20일까지 열린다.

VR 어트랙션
▲ VR 어트랙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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