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를 사랑했던 수많은 분들께 모바일 세계에서도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리니지M을 시작했다. 이제 리니지M은 PC 리니지와의 결별을 선언한다."

출시 1주년을 맞은 '리니지M'이 PC판 '리니지'와 독자 노선을 걷는다. 본래 PC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에서 재현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앞으로는 '리니지M'만의 오리지널 요소를 갖추겠다는 게 '리니지M'의 방향과 비전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를 '결별'이라고 표현하며 "리니지의 변치 말아야 할 가치는 지키면서 리니지M만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는 5월15일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리니지M'의 서비스 방향과 업데이트 계획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소개된 내용은 ▲'리니지M'만의 독자적인 콘텐츠 도입 ▲풀HD급 그래픽 개선 ▲글로벌 서비스 전략 등 크게 세 가지다. 또 이 자리에서 기존 '리니지' PC 버전의 20주년 기념 리뉴얼 계획도 간단히 소개됐다.

 

'리니지M'의 마이웨이


PC 버전과 다른 '리니지M'만의 독자 노선 시작점은 새로운 클래스(직업)다. 검과 마법이 지배하던 세계에 총을 든 '총사' 클래스가 새롭게 추가된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 유닛장은 "총사 클래스는 PC 버전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고민이며 10년 전쯤 새로운 클래스 후보 중 하나였다"라며 "당시엔 여러 전투 밸런스를 고려해 내놓지 못했지만, 리니지M만을 1년간 서비스하면서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확신을 얻고 그 시작점으로 총사를 내놓았다"라고 설명했다. 총사는 근거리와 원거리 공격 모두 가능한 범용성이 큰 클래스다. 또 '마법의 탄환' 등 새롭게 추가되는 스킬 체계를 통해 '이레-캔-스턴-디스' 등으로 정형화된 전투 패턴에 변수를 만들어낸다.

▲  PC판에는 없는 '총사' 클래스
▲ PC판에는 없는 '총사' 클래스

총사 클래스는 광범위 공격을 통해 몰이 사냥이 가능해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성구 유닛장은 이전과 다른 전투 스타일로 혈맹 이용자들은 전술적으로 총사 클래스 캐릭터를 육성해야 하며 또 혈맹에 참여하지 않는 개인플레이 이용자도 근거리, 원거리를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소개했다. 총사는 5월30일 '리니지M' 첫 번째 에피소드 '블랙 프레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다.

▲  '리니지M' 그래픽 개편 후 모습
▲ '리니지M' 그래픽 개편 후 모습

그래픽은 풀HD급으로 전면 개편된다. 기존 '리니지M' 그래픽이 PC판의 향수를 느끼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개편을 통해 달라진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시각적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배경 오브젝트에 움직임을 추가하고 다양한 사물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리뉴얼될 예정이다. 또 현재 140개의 서버를 하나로 묶어 더 넓은 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터 서버도 준비 중이다. '리니지'의 상징인 '집행검'을 넘어서는 신화급 무기 '기르타스의 검'도 추가된다.

▲  억대 가격의 '집행검'을 넘어서는 '기르타스의 검'이 추가된다.
▲ 억대 가격의 '집행검'을 넘어서는 '기르타스의 검'이 추가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리니지M' 글로벌 버전 개발 계획도 공개됐다. '리니지M' 글로벌 버전은 북미, 중국,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하며 기존 '리니지M'을 단순히 현지화하는 것을 넘어 별도의 게임으로 개발한다. 엔씨소프트 측은 개발팀도 기존 '리니지M' 개발팀과 따로 꾸려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버전은 일본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이슈와 논란


엔씨소프트는 최근 이슈가 된 '리니지' PC판의 리뉴얼 계획도 밝혔다. PC '리니지'는 그래픽적으로 리뉴얼되며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맞는다.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는 '리니지'가 근본적인 변화 없이 향후 서비스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그래픽적 변화다. 기존 4:3 화면비와 도트가 튀는 그래픽을 16대9 화면비, 풀HD 해상도로 개선 중이다. 또 UI와 캐릭터 선택 창 등의 변화가 공개됐으며 자세한 리뉴얼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M'을 둘러싼 확률 조작과 과금 논란에 대해서도 답했다. 엔씨소프트는 몬스터나 아이템 드랍률 등 확률 조작 논란에 대해 "서버를 내리지 않으면 임의로 조작할 수 없으며 물리적 시간과 업데이트 준비량을 고려하면 그런 일을 할 이유도 시간도 없다"라고 말했다. 또 과금을 많이 하지 않으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이해하고 있으며 '아데나 상점 개편' 등 과금을 적게 하는 이용자도 지속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C에서 모바일 버전으로 넘어오면서 바뀐 이용자들의 게임 소비 행태에 대해선 기존 PC판 이용자보다 20-30대의 신규 유입 층의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또 모바일 게임의 짧은 게임 수명을 고려해 PC판과 달리 주 단위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다른 모바일 게임과 달리 이용자 이탈률이 완만하게 나타났으며 인프라 측면에서 일반 모바일게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M'을 단순 모바일 게임으로 보지 않고 PC '리니지'처럼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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