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에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블록체인 위원회’가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소셜 임팩트를 꾀하는 조직이다. 지난 7월23일 이 위원회의 파리스 웨이스 위원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블루웨일이 7월23일 개최한 ‘VIP 서밋 코리아’ 행사에 참석했다. 디지털타운 부사장이기도 한 파리스 위원은 "블록체인 기술은 서울, 뉴욕 등 선진화된 도시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개발도상국의 소도시와 마을 공동체에도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  | 파리스 웨이스 UN 산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블록체인 위원회 위원 겸 디지털타운 부사장
▲ | 파리스 웨이스 UN 산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블록체인 위원회 위원 겸 디지털타운 부사장

도시 생태계는 파리스 위원의 오랜 관심사였다. 그는 도시의 생리를 살피다가 한 가지 경향성을 발견했다. 소수 기업이 온라인 환경을 지배하고 이런 온라인 환경은 현실의 경제적 불평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모빌리티 영역은 우버가, 리테일 산업은 아마존이 장악하는 식이다. 파리스 위원은 "이 기업들은 (이익과 가치를) 뽑아간다"라며 "도시에서 만들어진 가치들이 기업을 살찌우는 것"이라고 짚었다.

파리스 위원은 블록체인이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독점 플랫폼 기업을 통하지 않고 온라인 거래가 이뤄지면, 기존 방식에서는 수수료로 빠져나갔을 금액이 공동체 내에 남아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는 구상이다. 그는 "블록체인은 더 공평한 공동체를 위한 경제적 사다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활용하는 주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을 다수의 이익을 위해 쓰는 조직이 있는 반면, 자신만을 위해 쓰는 조직도 있다"는 것이다. 파리스 위원은 "블록체인은 그 자체로 세상을 개선할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그 여부는 어떤 사람이 어떤 동기를 가지고 이 기술을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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