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맞춤형 고압 인공호흡기인 '바이탈(VITAL)'의 대량 생산이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  미국 항공우주국의 산하기관인 제트추진연구소 개발진이 만든 코로나19 맞춤형 고압 인공호흡기 '바이탈'. /사진=미국 우주항공국 홈페이지 갈무리
▲ 미국 항공우주국의 산하기관인 제트추진연구소 개발진이 만든 코로나19 맞춤형 고압 인공호흡기 '바이탈'. /사진=미국 우주항공국 홈페이지 갈무리

30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에 따르면 바이탈을 대량 제작할 전문업체 8곳을 선정했다. 나사가 밝힌 8개 업체는 Vacumetrics, Stark Industries, MVent, iButtonLink, Evo Design, DesignPlex Biomedical, ATRON Group, Pro-Dex다.

나사는 지난달 25일 산하 기관 '제트 추진 연구소(JPL)' 개발진이 만든 바이탈을 공개했다. 바이탈은 기존 의료현장의 인공호흡기보다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3∼4개월만 유지될 정도의 내구성을 지닌 비상용 기기로 설계돼 병원에서 수년간 고정설비로 유지되는 기존 호흡기보다 관리가 편하다. 제작 기간이 짧은 데다 설치도 기존 인공호흡기보다 편리해 호텔, 간이병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나사 측은 설명했다.

바이탈은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비상용 기기다.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9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6만9776명이며 관련 사망자의 경우 10만3758명이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인 만큼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의학적 치료기기 보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증 환자보다 치료기간이 짧지만 단기간내 많은 량의 산소를 필요로 할 응급상황에서 기존의 산소호흡기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나사는 바이탈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미국 항공우주국 산하기관 제트추진연구소 개발진이 바이탈을 개발한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미국 우주항공국 홈페이지 갈무리
▲ 미국 항공우주국 산하기관 제트추진연구소 개발진이 바이탈을 개발한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미국 우주항공국 홈페이지 갈무리

나사 측은 바이탈의 라이센스를 확보한 후 미국 뉴욕주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에서 프로토타입(핵심 기능만 추가한 기본 모델)부터 20여가지 상황에 테스트를 진행했다. 임상까지 마친 JPL은 지난달 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도 승인받아 대량 생산을 위탁할 업체를 찾았다. 이날 발표한 8개 기업은 미국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업체들이다.

JPL 전략 파트너십 사무국장 겸 바이탈 리더십팀 멤버인 레온 알카라이는 "개발팀은 바이탈 라이센스를 확보한 만큼 이 기술이 전 세계에 도달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추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부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PL은 현재 브라질, 멕시코, 인도,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제조업체를 평가하며 글로벌 시장 공급여부를 검토중이다. FDA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던 JPL은 정식 사용 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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