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식품기업 '농심'이 'e스포츠'에 홀린 이유는

발행일 2020-06-18 14:39:11
-농심, 18일 팀 다이나믹스 인수협약 체결
-내년 LCK 프랜차이즈 리그 참가시 완전 인수 조건
-e스포츠 진출로 활로 모색…"글로벌 시장 개척 발판"

/사진=농심 페이스북 갈무리


'신라면', '새우깡', '백산수'. 농심하면 떠오르는 대표 제품들이다. 이처럼 식품기업 이미지로 굳어진 농심이 새롭게 선택한 사업은 놀랍게도 'e스포츠'다. 다양한 기업들이 e스포츠 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폰서로 지원 사격에 나서지만 농심의 경우 '구단 인수'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농심은 왜 e스포츠 구단을 인수하려 할까.

해외 공략 위해 '빠른 길' 선택

18일 농심에 따르면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 다이나믹스와 인수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진행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랜차이즈 리그 참가팀으로 결정될 경우 가입·운영비 등을 투자해 구단을 최종 인수하는 방안이다.

이날 농심은 e스포츠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과 같은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이라면서도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LoL은 한국을 포함,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이다.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 463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LoL e스포츠를 시청하며 글로벌 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통해 폭 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당시 LoL 대회가 진행될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다.

특히 한국 리그인 LCK의 경우 '페이커' 이상혁이 수년간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인 만큼 글로벌 무대에서도 꾸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농심이 e스포츠를 진행하는 게임 가운데 LoL 분야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진=팀 다이나믹스 페이스북 갈무리


팀 다이나믹스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 요소다. 지난해 'ES 샤크스'에서 현재 구단명으로 교체한 후 '3수'만에 프로 무대에 합류한 팀 다이나믹스는 올해 LCK 서머 스플릿에서도 '돌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2부리그 격인 챌린저스 스프링에서 정규 리그를 2위로 마감했던 팀 다이나믹스는 승강전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꺾고 승자조에 진출해 챌린저스 1위팀 서라벌 게이밍을 압도하며 'LCK 마지막 승격팀' 타이틀을 따냈다. 농심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랜차이즈 리그에 합류할 경우 구단 전력 구성 및 운영에도 안정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농심과 팀 다이나믹스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기존 농심 제품과 콘텐츠를 더해 색다른 형태의 콜라보레이션 결과물을 만들거나 'e스포츠'를 활용한 글로벌 브랜딩도 추진할 수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프랜차이즈 리그 가입비만 100억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글로벌 브랜딩에 따라 이를 상회할 수 있을 만큼 큰 파급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팀 다이나믹스 측은 "LCK 프랜차이즈 컨소시엄에서 농심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팀 다이나믹스의 소유사가 되며 기존 팀 운영진과 선수단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앞으로 팀 다이나믹스와 농심의 도전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LCK 프랜차이즈, 어떤 구조길래

농심이 추진하는 프랜차이즈 리그의 경우 내년부터 LCK에 적용된다. 챔피언스·챌린저스(1부·2부격) 승강전을 통해 승격팀과 강등 구단을 선정했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리그와 팀을 파트너 관계로 이어주는 프랜차이즈 모델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달 중순까지 참가 접수를 받고 지원서 검토,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9월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모델은 리그와 팀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관련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고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승강제가 없는 대신 2군 리그를 만들어 세대 교체 등에 대비하는 한편 선수 지원 규모가 확대된다.

2부 리그로 강등 당할 일이 없어 구단이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고 리그 차원의 수익도 분배받기 때문에 선수 개인에게 돌아가는 몫도 커진다. 팬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계속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할 수 있다. 북미와 중국 리그는 2018년부터 프랜차이즈 리그를 도입했고 유럽 리그도 지난해 시스템을 변경했다.

/사진=팀 다이나믹스 페이스북 갈무리


농심 외에도 기업이나 기존 e스포츠 운영사들이 LCK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달 20일 프랜차이즈 리그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국내외 25개팀이라고 밝혔다.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e스포츠 그룹 '피츠버그 나이츠', 카운터 스트라이크 e스포츠 리그의 명문팀 '페이즈 클랜', e스포츠 컨설팅 그룹 '월드 게임 스타', 국내 MCN 기업 '트레져헌터' 등이 대표적이다.

e스포츠 관계자는 "LoL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e스포츠이다보니 프랜차이즈 리그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며 "농심과 팀 다이나믹스가 프랜차이즈 리그에 입성할 경우 양측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LCK 리그 참가 지원서류 마감일은 오는 19일로 22일부터 프랜차이즈 리그에 합류할 팀의 서류 심사가 진행된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요일별 Edition

뉴스레터
  • 최신 IT 소식을 가장 빠르게 받아보세요. (광고성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