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동통신사의 5G망 연결 시간이 평균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G 스마트폰 이용 시간의 85%는 5G가 아닌 4G LTE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30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의 6월 '한국 5G 사용자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의 5G 가용성(Availability)은 15% 수준으로 무척 저조했다. 5G 연결 시간 비중은 통신사별로 SK텔레콤 15.4%, LG유플러스 15.1%, KT 12.5%로 집계됐다.

▲  국내 통신사의 5G 가용성(Availability) /오픈시그널 제공
▲ 국내 통신사의 5G 가용성(Availability) /오픈시그널 제공

5G 가용성이란 5G 사용자가 5G망에 연결되는 시간으로, 백분율이 높을수록 5G에 연결되는 시간이 길다는 뜻이다. 현재 상용화된 5G 방식은 5G 연결이 안될 경우 LTE로 전환된다. 결국 국내 5G 이용자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85% 이상을 LTE로 접속하는 셈이다.

하지만 5G에 연결됐을 때의 속도는 세계 최상위권으로 무척 빠른 편이었다. 통신사별 5G 이용 속도(모바일 앱과 웹사이트 등)는 LG유플러스(237.2Mbps), SK텔레콤(220.4Mbps), KT(214.8Mbps) 순이었다. 각사 LTE 평균 속도 대비 5G 속도는 LG유플러스가 5.2배였고, KT는 4.8배, SK텔레콤은 3.5배였다.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110.0Mbps), LG유플러스(95.8Mbps), KT(82.2Mbps)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5G 속도와, 5G에 연결되지 않았을 때 이용하는 3G, 4G 속도까지 합쳐 평균을 낸 것이다.

현재 상용화된 5G NSA(비단독모드) 방식은 LTE망과 장비를 공유한다. 5G가 잡히지 않을 경우 LTE로 전환되기 때문에 ‘반쪽짜리 5G’로 불린다. 만족스러운 5G 경험이 늘어나려면 ‘진짜 5G'로 평가 받는 고주파수 대역(28㎓)의 5G가 본격화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픈시그널은 "한국에서는 아직 고주파 대역(28㎓)이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의 5G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며 "비슷한 중간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호주나 유럽 국가의 5G 속도는 110∼170Mbps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 대해 국내 통신업계는 오픈시그널이 측정방법, 사용 단말기, 측정 지역 등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아 결과를 볼 때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5G 통신망 구축이 1년여 밖에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5G가 터지지 않는 장소에서 계속 연결을 시도하면 연결 시간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통계를 집계했는지 명확하지 않은 만큼 통계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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