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고심 끝에 샤오미 5G폰을 국내 시장에 판매한다. KT는 제조사와 협의를 마치고 온라인몰 KT샵에서 샤오미 '미10 라이트'를 17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미10 라이트 5G는 국내 첫 5G 외산폰으로 가격은 45만1000원이다. 샤오미는 ‘가성비’를 앞세운 5G폰을 통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지만, 이동통신 3사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5G 단말기의 다양성 측면에서 가격대가 낮은 샤오미폰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미10 라이트 5G는 기존처럼 자급제폰 형식이 아닌 이동통신사를 거쳐 유통된다. SK텔레콤은 자사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을 통해 13일부터 16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거쳐 17일부터 미10 라이트 5G를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KT는 장고 끝에 자사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를 결정했다. 사전 예약은 진행하지 않지만 17일부터 21일까지 개통한 고객 전원에게 사전 예약 사은품 ‘레드미 고속충전 보조배터리 20000mAh’, ‘미 밴드4’, ‘미 스마트 체중계2’ 3종 세트를 증정한다. LG유플러스는 직접 유통 대신 미디어로그 등 알뜰폰(MVNO) 파트너사를 통한 판매를 택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오프라인 유통 대신 온라인이나 MVNO를 통한 소극적 판매 방식을 택한 이유는 국내 시장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애플을 제외한 외산폰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 보안 문제 등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불신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국내 제조사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68%의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LG전자가 15%를 차지한다. 외산폰 중 애플만 16%의 점유율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으며, 나머지 외산폰의 시장 점유율은 다 합쳐 1%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 선택권 확보 측면에서 기존 5G폰은 가격대가 높다 보니 저가폰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이 점에서 샤오미 5G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라면서도 "실제 고객들의 선택은 미지수로,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 MVNO를 통해 유통하는 이유도 물량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 시리즈는 샤오미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분류되는 제품이다. 미10 라이트 5G는 일부 사양과 가격을 낮춘 모델로, 4800만 화소 쿼드 카메라와 6.5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765G 5G’ 칩셋을 갖췄다.

또 416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대 20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국내에는 램은 6GB, 저장공간 128GB, 코스믹 그레이 색상 단일 모델이 출시된다. 가격은 45만1000원으로 삼성전자 보급형 5G 스마트폰인 ‘갤럭시A51 5G'(57만2000원)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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