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나 바깥 활동을 떠나기 전, 챙길 만한 필수 장비나 소소한 용품부터, 이게 과연 쓸모가 있을까 싶은 물품까지 모조리 리뷰해보는 <아이템뷰>

따뜻한 커피 한잔이 절실해지는 쌀쌀한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이어지는 계절. 몸을 녹여주는 커피가 금방 식어버리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야외활동을 접는 대신 녹슬고 낡아버린 보온병을 바꾸기로 했다.

스타벅스에 들렀을 때 눈을 사로잡은 것은 상품 판매대의 녹색 보온병이었다. 에메랄드색에 가까운 빛깔이 오묘하다. 무채색의 다른 보온병이나 텀블러 주변에 있어서인지 돋보였고 단박에 마음에 쏙 들어왔다.

▲  스탠리 스위치백 그린 보온병 /김명상 기자
▲ 스탠리 스위치백 그린 보온병 /김명상 기자

이름은 ‘스탠리 스위치백 그린 보온병’. 스탠리와 스타벅스의 만남이라니 흥미롭다. 미국의 아웃도어 식음료 장비 브랜드인 스탠리는 특히 보온병 분야에서 알아주는 업체다. 1913년 윌리엄 스탠리가 세계 최초로 발명한 진공 스테인리스 보온병은 견고함과 오래 유지되는 보온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  클래식한 분위기의 스탠리 보온병 제품들
▲ 클래식한 분위기의 스탠리 보온병 제품들

원래 스탠리는 클래식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군용품을 연상케 하는 예스러운 녹색 빛깔과 시간이 지날수록 멋이 더하는 디자인은 스탠리의 상징이 됐다. 이번에 스타벅스와 공동 작업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보온병은 양사의 특징이 잘 혼합된 아이템이다.

제품 설명에는 ‘가을 분위기의 상큼한 그린 컬러가 돋보이는 그란데 사이즈의 스탠리 보온병’이라고 소개돼 있다. 가을보다는 여름에 더 어울리는 색깔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한다.

▲  보온병 뚜껑 부분 /김명상 기자
▲ 보온병 뚜껑 부분 /김명상 기자

뚜껑은 투명 먼지 막이 덮개로 닫혀 있다. 음료가 직접 닿는 부위를 좀 더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투명 덮개를 열고 뒤쪽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음료가 나온다. 가방에 넣고 흔들어도 음료가 새지 않는다. 또한 뚜껑이 카라비너에 걸 수 있도록 고리 형태로 제작돼 등산 등의 아웃도어 환경에서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보온병 용량은 473㎖로 스타벅스 기준으로 그란데에 해당한다. 가장 큰 벤티(591㎖)보다 작고 톨(355㎖)보다는 큰 사이즈다. 음료를 가득 채우면 한동안 따뜻하거나 찬 음료를 실컷 즐길 수 있다.

▲  보온병 바닥 /김명상 기자
▲ 보온병 바닥 /김명상 기자

보온병 안쪽은 스테인레스로 제작됐다. 보온·보냉 기술로 유명한 스탠리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실제 얼음 유지 시간을 살펴보고 싶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놀라웠다. 아침 8시에 컵에서 옮겨담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오후 6시까지도 차가웠다. 열어보니 얼음도 상당히 남아 있었다. 따뜻한 실내에 놔뒀지만 보온병 겉에는 결로가 생기지 않아 손에 물이 묻지 않았다. 기존에 쓰던 보온병과 차별화되는 부분이었다.

다만 가격이 좀 부담스러운 편이다. 매장 구매 시 스타벅스 음료 쿠폰 1장을 주는 것을 고려해도 4만원 대라는 가격은 심리적 장벽으로 다가온다. 얼음과 물을 담는 캠핑용품인 7.5리터 '스탠리 워터저그'가 온라인에서 최근 5만원 대에 살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  스탠리 워터저그 7.5ℓ
▲ 스탠리 워터저그 7.5ℓ

요즘에는 싸고 저렴한 보온병도 많다. 디자인과 브랜드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주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탠리 기술이 적용된 우수한 품질과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오묘한 녹색이 구매 충동을 자극한다. 가격 대비 디자인 만족도를 원한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9월 가을 한정으로 출시된 상품으로 현재 스타벅스 매장이나 온라인 매장에서 살 수 있다. 4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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