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금호리조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매물로 나온 금호리조트의 인수 후보군에 미래에셋그룹·금호석유화학그룹·현대차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현금 창출이 용이한 골프장인 아시아나CC를 보유한 점이 인수 후보군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골프장을 운영하거나 리조트 인근 부지를 개발하면 안정적으로 현금이 수급되는 창구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실내 활동과 해외 여행을 꺼리면서 야외 운동인 골프와 국내 리조트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리조트와 골프장을 소유한 기업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현금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는 최근 탈통신을 선언한 KT에게도 적용된다.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기존 주력 사업인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중심의 통신에서 벗어나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T는 기존에도 부동산 사업을 펼치고 있다. KT의 지난 2분기 부동산 관련 매출은 4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매출이 줄었지만 최근 1년간 분기마다 45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KT의 부동산 전문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전화국 부지에 원룸형 임대주택을 지어 임대사업을 하고 호텔·랜드마크 빌딩·복합 및 상업 시설 개발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2분기에 10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KT는 통신 못지 않게 부동산 사업도 적극적으로 한다”며 “기존의 부동산보다 수익률이 좋은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직접 사업을 하는 방안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2분기 기준 부동산 관련 자회사는 KT에스테이트를 비롯해 △KT에이엠씨 △넥스트커넥트피에프브이 △지이프리미어제1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케이리얼티임대주택3호 등이다.

KT는 금호리조트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KT 부동산 자회사가 직원들의 수련원 등 기존 자산의 고도화 및 수익화에 대해 고민할 수 있지만 금호리조트를 인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