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익성향 미국 매체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아직 진행 중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유튜브 측은 이 영상을 지우지 않고 있는데, 투표 자체를 간섭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유튜브가 삭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유튜브 영상 갈무리
▲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유튜브가 삭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유튜브 영상 갈무리

5일 미국 <CNBC> 등 매체는 <OAN>(One American Newsnetwork)이라는 미국 우익성향 매체가 올린 ‘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 영상을 유튜브가 지우지 않는 이유를 보도했다.

영상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이겼다(Trump won. MSM hopes you don’t believe your eyes.)‘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앵커 크리스티타 밥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간 더 백악관을 이끌고 간다(President Trump won four more years in the office last night.)”고 말한다. 현재까지 조회 수 35만 건을 넘긴 상태다.

유튜브는 정책상 다른 사람의 투표 절차를 방해하는 등 민주적 절차 훼손을 부추기는 콘텐츠를 삭제하게 돼있다.

하지만 유튜브 측은 이 영상을 지우지 않고 있다. 유튜브 대변인 안드레아 파빌은 <CNBC>를 통해 투표를 방해하는 영상은 제재하지만, 이 영상 자체가 투표가 끝난 뒤 올라왔고, 선거를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기 때문이라 밝혔다.

다만 유튜브 측은 해당 동영상의 광고를 중단해 창작자들의 수익 흐름을 없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크리스타 물돈 대변인은 <CNBC> 측에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영상은 우리 정책에 위반되며 유튜브 내에서 비수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 노스케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미시간 등에서 검표가 아직 최종 집계되지 않았음에도 대선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 대해 개표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는 재검표를 요구한 상태다.

한편 <OAN>은 친(親)트럼프 매체인 케이블뉴스 채널이다. 극우 성향의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이 방송 형태로 확장한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 트위터 등을 통해 자주 링크를 걸고 인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가 96만7000여명에 달한다. 사진= 유튜브 홈페이지 갈무리.
▲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가 96만7000여명에 달한다. 사진= 유튜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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