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처음으로 CGV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하지 않던 CGV는 최근 의견 조율을 통해 다양한 작품 개봉을 검토하고 있다.

CGV는 오는 11일 넷플릭스 신작 ‘힐빌리의 노래’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작품은 극장 개봉을 먼저한 후 약 2주 후인 24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힐빌리의 노래 포스터
▲ 힐빌리의 노래 포스터

그동안 CGV는 ‘홀드백’을 놓고 넷플릭스와 씨름해왔다. 홀드백이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를 VOD 등 다른 2차 플랫폼에서 볼 수 있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CGV는 영화 생태계 보호 등을 이유로 일정 기간의 홀드백을 요구했으나 넷플릭스와 의견 차이로 인해 개봉을 미뤄왔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힐빌리의 노래는 최근 넷플릭스와 2주 정도의 홀드백 유지가 합의되면서 상영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품의 넷플릭스 공개는 오는 24일이며 극장 측은 약 2주간의 시간을 벌게 됐다.

힐빌리의 노래 이후 CGV가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개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맹크’, ‘더 프롬’, ‘미드나이트 스카이’ 등을 12월 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12월 4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맹크의 경우 오는 18일에 메가박스에서 먼저 개봉된다.

▲  넷플릭스 영화 '맹크' 포스터
▲ 넷플릭스 영화 '맹크' 포스터

CGV 관계자는 “힐빌리의 노래 이외의 다른 넷플릭스 영화에 대한 개봉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재 검토 중”이라며 “배급사와 시기 등의 적절한 협의가 이뤄진다면 앞으로도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의 상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몇 달에 이르기도 했던 홀드백 기간은 점차 단축되고 있다. 할리우드의 경우 오래도록 3개월가량의 홀드백 제도를 지켜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을 찾지 않는 이들이 늘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7월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유니버셜 픽처스는 미국 내 630여 개의 극장을 운영 중인 AMC와 홀드백 기준을 17일로 단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중에서는 메가박스가 넷플릭스 영화를 최초 상영한 바 있다. 첫 작품은 지난해 10월 23일 개봉한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더 킹: 헨리 5’였다. 작품은 같은 해 11월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약 9일 간의 시차를 뒀다. 지난달 7일 메가박스에서 개봉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의 경우 메가박스 단독 개봉 후 넷플릭스에는 16일에 공개되면서 약 10일의 홀드백을 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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