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자율주행차 사업에 이어 항공운송 개발 사업부인 ‘우버 엘리베이트’도 매각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제조사 조비 애비에이션(이하 조비)은 우버 에어택시 사업부문인 우버 엘리베이트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버가 자율주행차 사업부문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그룹(ATG)’을 미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2009년 설립된 조비는 지금까지 7억2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요타 그룹이 이 가운데 3억9400만달러(약 4570억원)를 출자한 바 있다.

조비는 구체적인 거래조건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우버로부터 7500만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 총 누적투자액을 1억2500만달러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추후 양사의 서비스를 우버에 통합, 이용자들이 지상 및 항공운송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전했다.

▲  (사진=김인경 블로터 기자)
▲ (사진=김인경 블로터 기자)

우버는 2016년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신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작년엔 미국 맨해튼에서 JFK공항을 헬리콥터로 오가는 ‘우버콥터(Uber Copter)’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미국과 호주 일부 지역에서 항공택시 서비스 ‘우버에어(Uber Air)’를 시범 운행하고, 2023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에릭 앨리슨 우버엘리베이트 대표는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 2019’ 당시 “멜버른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19㎞는 혼잡 시 1시간 이상 걸리지만 우버에어를 이용하면 10분이면 충분하다”며 항공택시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도 항공택시 상용화를 둘러싼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악재로 작용했다. 차량호출 서비스 수요가 급감하면서 우버의 자금 사정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 5월에만 전직원의 25%에 해당하는 6700여명을 감원해야 했다. 특히 신사업의 ‘마이너스’가 컸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버엘리베이트와 우버ATG에서만 발생한 순손실은 3억3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투자자들에게 오는 2021년 말까지 수익성을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우버는 지난 5월 전동킥보드·자전거 공유 업체 점프를 경쟁사인 라임에 매각했다. 이달 7일에는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인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그룹(ATG)’을 미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에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버 엘리베이트의 매각으로 현대차의 항공택시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 가전·IT 전시회 CES2020에서 우버와 협력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나서겠다고 대대적으로 밝혔다. 특히 우버 엘리베이트와의 긴밀한 협업을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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