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판타지오'의 새 판짜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연예 매니지먼트, 드라마·영화 제작, 공연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게임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블로터> 취재 결과, 판타지오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판타지오)
▲ (사진=판타지오)

판타지오의 게임 사업 진출 여부는 다음달 10일 열릴 주주총회 이후 가려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3일 판타지오는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 건을 공개했다. 해당 의안에는 김수미(본명 김영옥), 정명호, 박문해, 나성수, 김광일 등 5인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명시돼 있다.

박문해 후보자의 경우 게임업체 쿤룬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냈고 그라비티의 글로벌 사업본부장직을 수행하는 등 게임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 쿤룬코리아는 지난 2015년 한국에서 모바일 AOS 게임 '난투'를 서비스한 데 이어 '요괴요', '블라스트' 등을 출시한 바 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주주총회에서 함께 다룰 사업목적 변경 세부내역에도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관련 항목들이 대거 추가돼 게임사업 진출설에 무게를 실었다.

판타지오가 공개한 사업목적 변경 세부내역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제작 및 판매 공급업 △컨텐츠 라이선스 판매업 △모바일 콘텐츠개발 및 판매업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과 서비스업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해외사업과 퍼블리싱 △온라인게임 아이피관련사업 등 게임 사업 관련 항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이 원안대로 가결될 경우 판타지오가 게임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목적에 게임 사업 관련 항목을 대거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 판타지오는 매출 185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15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의 반사효과를 받고 있는 게임산업에 진출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개선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노릴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무상 감자설'에 시달렸던 판타지오는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말 계획했던 신주 발행 주식은 580만464주에서 639만3862주로 변경하는 한편 발행가액을 862원에서 782원으로 낮춰 진행할 계획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도 기존 주식회사 문우에서 아티스트코스메틱으로 변경했다. 업계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게임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판타지오 측은 게임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판타지오 관계자는 <블로터>에 "박문해 사내이사 후보자의 이력에 게임업 경력이 많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판타지오는 배우 김수미 씨와 김씨의 아들이자 나팔꽃미디어 대표이사인 정명호 씨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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