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택시’를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블루),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VCNC(타다 라이트), 코나투스(반반택시 그린) 등이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번엔 우버가 국내 가맹택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일 우버는 국내 가맹택시 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하고 서울에서 ‘우버택시’의 베타서비스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승차거부 없습니다

요금은 일반택시와 같다. 손님은 우버 앱에서 기존 서비스인 일반택시, 우버블랙 등과 신규 추가된 우버택시 가운데 부르고 싶은 택시를 고르면 된다. 우버택시에는 승차거부가 없다. ‘골라 태우기’를 막고자 택시기사에게는 목적지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택시를 부르면 우버가 이용자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택시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식이다. 결제는 미리 등록한 카드를 통해 비대면으로 이루어진다. 베타서비스로 운행되는 가맹택시에는 공기청정기가 설치된다고 한다.

규모는 작다. 서울에서 개인택시 502대, 법인택시 77대 등 총 579대의 가맹택시를 가동한다. 1분기 안에 가맹택시를 1000대로 늘리는 게 목표다. 대신 혜택이 쏠쏠하다. 우버택시를 처음 이용하는 손님에겐 운행거리에 따라 최대 1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이후 탑승부터는 3월31일까지 20% 상시 할인을 적용한다. 단, 이용자들은 차량요청 전 미리 우버 앱에 프로모션 코드(첫 탑승 최대 1만원 할인: KRFNF10, 20% 상시 할인: UBERKR20)를 등록해야 한다.

톰 화이트(Tom White) 우버 한국 총괄은 “새로운 서비스로 국내에서 우버 성장의 새 장을 열게 돼 기쁘다. 우버 가맹택시는 해외에서 검증받은 기술과 혁신의 토대 위에서 한국 시장에 최적화해 선보이는 서비스”라며 “우버는 탑승객과 드라이버 모두를 위해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보장하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추구한다”고 말했다.

▲  |가맹택시 시장이 형성된 지 1년여가 지났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일각에선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나온다. '껍데기'만 다를 뿐, 이용자들에겐 차별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다. 우버를 비롯해 앞으로 시장에 진출할 사업자들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우버)
▲ |가맹택시 시장이 형성된 지 1년여가 지났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일각에선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나온다. '껍데기'만 다를 뿐, 이용자들에겐 차별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다. 우버를 비롯해 앞으로 시장에 진출할 사업자들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우버)

타다 막고 택시 길 터줬더니

작년 3월 통과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일명 ‘타다금지법’)으로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진입장벽이 낮은 가맹택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버 역시 같은 이유로 가맹택시에 관심을 보여왔다. (▶본지 참고기사 “우버, 한국서는 택시사업 주력…불법은 안 한다” http://www.bloter.net/archives/363680) 지난 2019년 <블로터>와 호주 현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한국에서 우버가 목표로 하는 건 ‘훌륭한 택시사업’”이라고 밝히며, 정부 기조에 맞춰 국내서는 가맹택시 사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시작이 더딘 데다가 그간 우버가 국내서 사업을 전개하면서 추진력·실행력에서는 미흡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내 가맹택시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 독주체제다. ‘카카오T블루’ 택시 수는 지난해 9월 1만3000대까지 늘어났다. KST모빌리티, VCNC, 코나투스 등이 카카오의 뒤를 쫓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도 가맹택시 사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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