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아이폰에 화면 내장형 '터치아이디'가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지문 인식 방식인 터치아이디 대신 얼굴 인식 '페이스아이디'를 도입하고 있지만, 터치아이디 관련 루머가 지속해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페이스아이디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터치아이디 복귀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직 애플 직원 2명을 인용해 애플이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기술을 연구 중이며, 터치아이디와 페이스아이디를 한 기기에 모두 탑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고려하는 기술은 삼성 '갤럭시S21' 등에 탑재된 초음파식이 아닌 광학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문지기는 터치아이디에서 페이스아이디로 바뀌었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X'에서 터치아이디 대신 페이스아이디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SE 2세대'를 제외하고 모두 페이스아이디를 탑재했다. 아이폰SE 2세대가 '아이폰8' 폼팩터를 재활용한 점을 고려하면 새롭게 설계된 아이폰은 모두 터치아이디 대신 페이스아이디를 달고 나왔다. 아이패드 역시 2018년부터 '프로' 제품군을 중심으로 페이스아이디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얼굴 인식 각도의 한계, 조명이 강한 환경에서 떨어지는 인식률 등이 페이스아이디의 단점으로 지적되면서 다시 터치아이디를 찾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얼굴 인식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터치아이디 복귀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방식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화면 내장형 터치아이디에 대한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2018년 12월 터치아이디와 페이스아이디를 통합한 새 특허를 유럽특허청(EPO)에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제품 예상으로 유명한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도 2021년 아이폰에 페이스아이디와 차세대 터치아이디가 탑재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애플은 미 특허청에 광학식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된 화면 내장형 초음파식 지문 인식
▲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된 화면 내장형 초음파식 지문 인식

이번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서도 애플이 연구 중인 터치아이디 기술이 광학식이라는 점이 언급된다. 기사에 인용된 애플 전 직원에 따르면 광학식 터치아이디는 현존하는 초음파식 기술보다 더 신뢰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음파식 센서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발사해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발사한 초음파가 돌아오는 주기를 통해 실제 지문의 높낮이를 인식하고 지문을 추출한다. 일반적으로 초음파식 센서가 이미지를 인식하는 방식인 광학식보다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애플은 단순히 2차원 지문 이미지를 인식하는 기존 화면 내장형 광학식 센서보다 발전된 형태의 솔루션을 연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직원은 애플이 현재 사용 중인 터치아이디 보안 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광학식 지문인식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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