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사진=페이스북)
▲ 페이스북.(사진=페이스북)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한 비판이 국제사회는 물론 SNS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부의 메인 페이지를 삭제했다. 이번 조처는 SNS에서 군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결집하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이 타트마도우(Tatmadaw)로 알려진 쿠데타 세력의 메인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 페이지가 폭력을 선동하고 조장하는 규칙을 반복 위반한 혐의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페이스북의 조처는 군부가 시위대 2명을 살해하고 시민에게 총격을 가한 뒤 이뤄졌다.

 

페이스북은 이전에도 미얀마의 군부 페이지를 여러차례 금지했다. 2018년 쿠데타 주동세력인 민아웅 흘링(Min Aung Hlaing)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의 페이지를 차단했고, 같은 해 수백 페이지의 폭력 성향 게시물의 노출도 금지했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조치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한 조직적인 SNS상 반대 세력을 결집하는데는 부정적이다. 페이스북에서 군부를 비판하고 항의하기 위한 행동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기 때문이다. 군부는 미얀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주화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과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했다.

이런 점을 볼 때 페이스북이 미얀마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쿠데타와 유혈 사태에서 발생할 불똥을 피하기 위해 선제 조처를 취했다는 것이다.

한편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 산 수치 국가 고문을 구금하고 이를 항의하는 시민 570여명을 구금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에서의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판한다"며 "평화적인 시위대에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과 위협, 공격을 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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