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클라호마州 내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생산광구.(출처=SK이노베이션.)
▲ 미국 오클라호마州 내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생산광구.(출처=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강화를 위해 매각하기로 결정한 북미지역 셰일가스 광구 보유 자회사들이 수년째 순손익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동안 지속된 저유가 흐름 탓에 광구 가치가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7일 SK이노베이션은 북미지역에 보유한 셰일오일 광구 지분 및 제반 설비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플리머스와 SK네마하가 보유한 사업권 및 자산을 미국 벤치마크에너지에 매각키로 했다. 양사는 올해 1월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 모든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매각 대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셰일가스 광구 매각 결정에 대해 “탈탄소 목표달성을 위한 일환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기존 동남아 지역 광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까지 환경 부정적 영향을 ‘제로(0)’로 만드는 ‘그린밸런스 2030’를 추진하고 있다.

▲  (출처=SK이노베이션 사업보고서.)
▲ (출처=SK이노베이션 사업보고서.)

그런데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경영을 위해 매각했다고 밝힌 광구 소유 자회사 SK플리머스와 SK네마하는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회사들이다. 2019년까지 양사가 낸 적자 규모 합계만 무려 7000억원에 달한다.

약 4000억원의 투자비용이 들어간 SK플리머스는 2014년 180억원의 순이익을 낸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27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SK플리머스는 2014년 4월 세워진 뒤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 75%와 텍사스 소재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 50%를 인수했다.

SK네마하는 SK이노베이션이 2018년 3월 셰일가스 사업 확장을 위해 세운 회사로, 미국 셰일 개발업체인 롱펠로우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네마하의 생산광구를 추가 확보했다. SK네마하는 2018년에는 1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2019년에는 245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양사 모두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석유개발 사업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석유개발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3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67억원으로 전년 1961억원과 비교해 60%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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