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사진=LG전자)
▲ LG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와 유사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조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1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5% 증가했다. 증권가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철수와 OLED TV 판매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LG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하고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LG전자는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라면서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7월 말 사업 종료 예정인 MC사업 실적을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했다. MC사업 영업손실은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LG전자 MC사업은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LG전자 리포트에서 “스마트폰 사업부문 종료로 그 동안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홈엔터테인먼트(HE)와 생활가전(H&A) 사업부가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한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원자재 가격 인상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사업부별 예상 영업이익률 추정치로 HE사업 7%, H&A사업 11.7%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HE사업 실적은 OLED TV가 이끌었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 2분기 OLED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198% 늘어난 94만3000대로 추정했다. H&A사업은 에어컨 등 여름 가전 판매 호조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전장(VS) 사업 강화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는 지난 1일 마그나와 함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물적분할을 마쳤다. 합작법인은 마그나와 마그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

VS사업은 그간 돈을 벌어들이지 못했다. LG전자는 2013년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9년 동안 흑자를 낸 해는 2015년 뿐이다. 하지만 계속된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말 3675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 7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중국 등으로 고객사 다변화가 가능하고 글로벌 전기차부품 시장 성장률(35%)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VS사업부 매출액은 2021년 7조1000억원, 2022년 9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다.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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