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가 보이스러브(BL) 장르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최근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총감독을 맡은 '최종병기 그녀'(가제)의 오리지널 편성을 발표한 왓챠는 BL 웹드라마를 통해 팬덤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23일 <블로터> 취재 결과, 왓챠가 BL 장르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를 왓챠 오리지널로 편성한다.  

▲ (사진=래몽래인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래몽래인 홈페이지 갈무리)
시맨틱 에러는 리디북스에서 연재한 BL 장르 웹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으로 드라마 '산후조리원', '거짓말의 거짓말', '좀비탐정' 등을 만든 '래몽래인'이 제작을 맡았다. 연출은 '나의 이름에게', '첫 번째 열일곱' 등을 통해 MZ세대의 이야기를 조명했던 김수정 감독이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 8월 9~18일, 캐스팅 후보자에 대한 온라인 팬 투표를 진행한 제작진은 캐스팅을 마치는 대로 프리 프로덕션을 마무리 하고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왓챠는 회당 25분씩 총 8부작으로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저수리' 작가의 웹소설 시맨틱 에러는 컴퓨터 공학과의 최고 아웃사이더 '추상우'와 디자인과 스타 '장재영'이 각각 개발자와 디자이너로 만나 펼쳐지는 캠퍼스 로맨스물이다. 해당 웹소설은 연재 당시 '2018 리디북스 BL소설 부문 대상', '2019 리디북스 BL 소설 최다 리뷰', '2020 앤어워드 디지털콘텐츠 부문 위너' 등 해마다 다양한 타이틀을 석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리디는 원작 웹소설 IP를 활용한 웹툰, 애니메이션에 이어 영상화 계약까지 체결하며 2차 창작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애니메이션으로도 기획된 시맨틱 에러. 리디의 애니메이션 OTT 라프텔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사진=리디)
▲ 애니메이션으로도 기획된 시맨틱 에러. 리디의 애니메이션 OTT 라프텔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사진=리디)
시맨틱 에러는 지난 1월 래몽래인이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편성 플랫폼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수위 및 장르적 제한이 적은 '넷플릭스'가 후보군으로 점쳐졌지만 <블로터> 취재 결과 왓챠가 시맨틱 에러를 품게 됐다. 왓챠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확보해 차별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왓챠 관계자는 <블로터>에 "시맨틱 에러를 왓챠 오리지널로 편성할 것"이라며 "편성 시기는 내년 상반기 쯤으로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콘텐츠업계에서는 BL 장르 콘텐츠 제작 및 편성이 활발하게 논의중이다. 이찬형, 장의수 주연의 '마이 스윗 디어'는 다음달부터 네이버TV 등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BL 웹툰 '따라바람'도 웹드라마로 제작된다. '위시 유', '류선비의 혼례식', '플로리다 반점' 등 BL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는 무빙픽쳐스컴퍼니는 신작 '깨물고싶은'을 기획한 상태다. 한 때 서브컬쳐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BL 콘텐츠가 OTT 플랫폼을 타고 점차 대중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L 장르 웹소설은 영상화되는 빈도가 낮아 업계에서도 도전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며 "OTT 플랫폼과 차별화를 노리는 왓챠가 BL 장르 콘텐츠를 오리지널 형태로 확보하는 것도 왓챠만의 색을 분명히 하겠다는 도전적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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