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우주선이 달 표면에 착륙한 모습을 그린 가상도(사진=스페이스X)
▲ 스페이스X 우주선이 달 표면에 착륙한 모습을 그린 가상도(사진=스페이스X)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와이파이 기술을 활용해 2024년 여성 우주인을 최초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지구의 디지털 격차까지 해결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은 디지털 불평등과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부족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악화하면서 미국 전역의 사회경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미국 비영리 조직 '내셔널 디지털 인클루전 얼라이언스'의 보고서를 보면 미국 오하이오주 도시인 클리블랜드에 소재한 가구 중 약 31%가 광대역 접속권이 없다. 경제 개발 기구인 '그레이터 클리블랜드 파트너십'은 지구의 정보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달을 이용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글렌 연구센터와 접촉했다.

추상적인 우주선과 임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글렌 연구센터의 컴퍼스 랩은 지역 사회의 와이파이 연결에 대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 네트워크 접근 방식'을 적용했다. 달 표면 면적과 클리블랜드 주변 지역을 비교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엔지니어들은 클리블랜드의 가로등 기둥 및 전신주 약 2만개에 와이파이 라우터를 연결하면 지역의 모든 가정에 인터넷 접속을 제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라우터를 100야드(약 91미터) 이하의 간격으로 배치함으로써 4인 가족은 초당 약 7.5MB의 다운로드 속도를 얻을 수 있다.

글렌 연구센터의 컴퍼스 랩 책임자인 스티브 올슨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지구와 달 환경이 상이하기 때문에 장비도 다르겠지만 와이파이 주파수는 지구에서와 같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올슨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아르테미스 임무 기획자들과 베이스캠프 설계자들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먼지와 극도의 기온을 포함해 극단에 있는 달 환경에 와이파이 장비를 적응시킬 필요가 있는 NASA 기술자들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단계는 아직 개념적이지만, 미국 항공우주국 연구팀은 와이파이 연구가 미국 도시 내 소외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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