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100% 출자해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4인조 가상 걸그룹을 기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블로터> 취재 결과,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가상 걸그룹 프로젝트 '메이브'(MAVE:)를 기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상 걸그룹 프로젝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앞서 이 날 오전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메타휴먼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시너지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하는 형태로 투자를 진행한 것. 배정 대상자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신주 8만주를 인수했고, 이를 통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운영자금 12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 (사진=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 (사진=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양사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가상 아이돌 그룹'을 만들 계획이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세계관과 캐릭터를 만들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노하우 및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가상 걸그룹 프로젝트 관련 채용 공고를 내고 인력 모집에 나섰다. <블로터>가 입수한 해당 채용 공고에서는 프로젝트명을 '메이브'로 특정했고, 인공지능(AI) 4인조 걸그룹임을 명시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다른 채용 공고를 통해 여성 인플루언서(유명인)의 인스타그램 담당 스타일리스트와 포토그래퍼를 모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디지털 휴먼'으로 불리는 가상 인플루언서를 기획·개발할 때 주로 쓰이는 마케팅 방법과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넵튠이 인수한 온마인드의 가상 인플루언서 '수아'나 보험사 '신한라이프' 광고로 유명세를 탄 디지털 휴먼 '로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로지'의 경우 아모레퍼시픽, 쉐보레 전기차, 반얀트리 호텔 등 다양한 브랜드 광고에 출연하면서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인스타그램은 마치 실존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현재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 (사진=넷마블, 카카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 (사진=넷마블, 카카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이미 지난 7월 28일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메이브'의 국내 상표권을 출원하며 가상 걸그룹 개발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브가 가상 걸그룹으로 등장할 경우 라이엇게임즈의 'K/DA'나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 등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멜론'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가세해 파급력을 더할 전망이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가상 걸그룹 프로젝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기획 초기 단계인 만큼 관련 부분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날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블로터>에 "(메이브는) 메타휴먼 관련 프로젝트"라며 "현재 단계에서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8월 지분 100%를 출자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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