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오리진의 민간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내부 모습 상상도.(사진=블루오리진)
▲ 블루오리진의 민간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내부 모습 상상도.(사진=블루오리진)

블루오리진이 최대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민간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겠단 계획을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1년 전 ‘지구를 오염 산업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우주 식민지 건설’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민간 우주업체다.

블루오리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후화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보완할 수 있는 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은 이 우주정거장에 ‘오비탈 리프(Orbital Reef)’란 이름을 붙이고 가동 목표 시점을 2020년대 후반으로 잡았다.

블루오리진은 해당 프로젝트를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과 우주 왕복선 개발업체 ‘시에라 스페이스’ 등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시에라 스페이스 등과는 우주정거장 운영을 위한 합작 벤처회사도 설립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도 이 회사 지원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블루오리진은 첫 민간 우주정거장이 가동된다면 우주 물류 운송과 최첨단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우주 호텔·여행 등 ‘즐길 거리’부터 영화 제작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때문에 오비탈 리프를 ‘최초의 우주 비즈니스 센터’라고 표현했다.

▲ 블루오리진의 민간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상상도.(사진=블루오리진)
▲ 블루오리진의 민간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상상도.(사진=블루오리진)

블루오리진이 공개한 민간 우주정거장 설립 계획에 따르면 오비탈 리프는 ISS 고도(340~432㎞)보다 더 높은 500㎞ 상공의 궤도를 돈다. 830㎥ 규모의 공간에서 최대 10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우주 여행객은 하루 32번씩 일출과 일몰을 우주 정거장에서 볼 수 있다.

블루오리진은 재사용이 가능한 대형 로켓 ‘뉴 글렌’을 통해 오비탈 리프의 부품을 실어 나르겠다는 등의 비교적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으나, 해당 프로젝트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뉴 글렌 로켓을 내년 4분기 발사해 오비탈 리프의 기초가 될 부품을 우주에 띄울 예정이다.

블루오리진의 이번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은 ISS의 노후화와 무관치 않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현재 ISS를 대체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ISS는 지난 2011년 완공됐으나, 첫 모듈은 20년 전에 우주에 올랐다. 나사는 ISS가 2028년까지 가동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현행 운용 합의가 만료된 이후인 2025년께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나사는 이에 따라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에 최대 4억 달러(약 4670억원) 지원 계획을 검토 중이다.

브렌트 셔우드 블루오리진 선행개발프로그램(ADP) 부사장은 “지난 60년간 나사를 비롯한 우주 기관이 궤도 우주 비행과 우주 거주 기술을 발전 시켜 민간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며 “우리는 우주비행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비용을 낮추며 이를 일상화하는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블루오리진의 민간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상상도.(사진=블루오리진)
▲ 블루오리진의 민간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상상도.(사진=블루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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