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부 설비투자 금액을 연초 계획한 5478억원에서 8355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28일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3조7976억원, 영업이익은 335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4%, 영업이익은 209.8%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61.3%, 121.0% 늘었다.

▲ (자료=LG이노텍 3분기 IR자료)
▲ (자료=LG이노텍 3분기 IR자료)

광학솔루션·기판소재·전장부품 3개 사업부 모두 전 분기,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특히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3분기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은 2조90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5%, 직전 분기와 비교해 87.2% 증가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카메라모듈과 3D 센싱모듈을 생산한다. 이번 실적 개선은 카메라모듈이 이끌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에서 카메라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늘었다. 전 분기(68%)와 비교하면 3%포인트 차이다.

▲ 광학솔루션 사업부 실적. (자료=LG이노텍 3분기 IR자료)
▲ 광학솔루션 사업부 실적. (자료=LG이노텍 3분기 IR자료)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 신모델 공급이 확대됐다.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부 추가 투자도 예고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 광학솔루션 사업부 설비 투자 금액으로 5478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정정 공시를 내고 올해 835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LG이노텍 측은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른 케파 증대”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 (자료=LG이노텍 공시 갈무리)
▲ (자료=LG이노텍 공시 갈무리)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기판소재 사업부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3분기 기판소재 사업부 매출은 4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7%, 전 분기와 비교하면 17.2% 증가했다. LG이노텍 설명에 따르면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이 기판소재 사업부 매출을 이끌었다.

기판소재 사업은 향후 LG이노텍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사업부로 꼽힌다. 매출액 규모 자체는 광학솔루션 부문이 가장 크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 탓에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반면 기판소재 사업은 지난해 말부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LG이노텍은 기판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립 칩-볼 그리드 어레이(FC-BGA)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FC-BGA는 반도체칩과 기판을 돌기처럼 동그란 형태로 연결한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의미한다. FC-BGA는 LG이노텍이 현재 생산하는 FC-CSP 등의 기판보다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된다.

전장부품 사업부도 342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2% 직전 분기와 비교해 4.9%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 내역은 파악할 수 없으나 3분기에는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해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도 IR자료를 통해 “반도체 수급 이슈 및 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지연”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