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미디어가 오는 4일부터 SBS를 통해 방영하는 시각특수효과(VFX) 애니메이션 '아머드 사우루스'를 통해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닌텐도 스위치 및 게임 소프트웨어 유통·판매 비중이 높았던 매출 구조에서 '아머드 사우루스'의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통해 자체 IP 경쟁력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대원미디어가 자체 제작한 VFX 애니메이션 아머드 사우루스는 컴퓨터 그래픽(CG) 기반의 애니메이션과 실사 연기가 더해진 작품이다. 아머(보호구)를 입은 공룡들이 '디아머 아카데이'의 파일럿 4인방과 교감하며, 기계 공룡 군단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내용이다.
이 날 대원미디어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BM)을 공개했다. 대원미디어는 아머드 사우루스를 통해 '콘텐츠' 사업과 피규어 등 관련 상품을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콘텐츠 부문의 경우 OTT 플랫폼과의 접점을 찾고 시청층을 확대하는 한편 웹툰, 게임에 이르는 2차 창작물 사업을 전개한다. 대원미디어는 아머드 사우루스의 세계관을 확장한 웹툰, 출판물, 어린이 뮤지컬을 통해 타깃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 분야에서는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한 4가지 종류의 게임이 계약된 상태로, 이 중 모바일 게임 1종은 내년 초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아머드 사우루스는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라이선스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대원미디어는 현재 17개사와 계약을 통해 식기, 완구, 식품, 의류잡화에 이르는 아이템 200여종에 달하는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먼저 인기 의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공룡 캐릭터 티셔츠(어린이·성인용), 가방, 모자 등의 패션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의류 외에 과자 등 포장 디자인이 적용된 콜라보레이션 식품도 판매된다. 실제로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에서는 아머드 사우루스 스티커가 포함된 '솜사탕'을 판매하고 있다.
아카데미과학은 아머드 사우루스 공룡 및 비클(탈 것)을 소재로 한 세 가지 완구류를 선보인다. 머리 크기를 키워 캐릭터 성격을 부각시킨 '아머드팟' 제품부터 휴대성이 좋은 '컴팩트 시리즈', 공룡과 유기체의 합체가 가능한 '디럭스(DX) 시리즈'에 이르는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일본의 프라모델 제조사 카이요도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되는 '티렉스 불스' 피규어는 도자기풍으로 제작되며, 100개 한정판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김명관 아카데미과학 대표는 "아머드 사우루스는 완구로 개발할 요소가 많다"며 "공룡, 빌런 공룡, 롤플레이 완구 등의 요소를 보유한 만큼 아머드 사우루스의 시즌이 이어질 때까지 다양한 완구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머드 사우루스는 창업주인 정욱 대원미디어 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내고 스튜디오 이온과 공동 제작에 참여한 프로젝트인 만큼 내부에서 거는 기대치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원미디어는 아머드 사우루스 IP 비즈니스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대원미디어의 매출 비중을 보면 상품유통 사업 부문이 약 1001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약 1412억원)의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품유통의 경우 닌텐도 스위치 등 닌텐도 관련 기기와 게임 타이틀 매출이 포함된다. 지난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국내에서 큰 붐을 일으킨 만큼 닌텐도 상품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대원미디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카드·완구·출판 등 제조 사업 부문은 약 285억원(20.1%)을 기록했고 '애니원', '애니박스' 등을 통한 방송채널 매출은 약 13억원(8.9%)으로 집계됐다.
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는 "VFX 애니메이션 아머드 사우루스가 SBS 방송을 시작으로 힘찬 출발을 하게 됐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이뤄내 글로벌 지역까지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