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성 소행성 방향전환 시험(DART,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팀원들이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 있는 스페이스X의 탑재물 처리 시설에 다트 우주선을 옮기고 있다.(사진=미국항공우주국 홈페이지)
▲ '쌍성 소행성 방향전환 시험(DART,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팀원들이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 있는 스페이스X의 탑재물 처리 시설에 다트 우주선을 옮기고 있다.(사진=미국항공우주국 홈페이지)

약 6600만년 전 지구의 주인이었던 공룡은 소행성이 지구를 강타하면서 멸종의 길을 맞았다. 인류는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7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쌍성 소행성 방향전환 시험(DART,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있다. 다트는 3억3000만 달러(약 3900억원)가 투입되는 주요한 행성 방어 임무다.

이달 10일 다트팀 엔지니어들은 우주선을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의 꼭대기에 있는 어댑터에 결합한다. 발사 하루 전 격납고에서 나온 로켓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 내 우주발사단지의 발사대로 올라 태평양 표준시(PST) 기준 23일 오후 10시 20분 발사된다. 발사체에서 분리된 DART 우주선은 약 1년 동안 우주를 순항하고, 내년 가을께 지구에 근접한 쌍성 소행성(나란히 움직이는 두 개의 우주 암석)인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로 접근한다.

디디모스 소행성 주위를 도는 디모르포스 위성이 다트 우주선의 진짜 목표물이다.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다트 우주선이 디모르포스 위성에 정면으로 뛰어들면 약 12시간 주기의 공전 시간이 최소 73초, 많게는 1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의 다트 조정 책임자인 낸시 차봇은 "만일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이 있다면 여러분은 수년 전, 수십 년 전에도 이 기술을 실행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소행성을 살짝 밀기만 하면 미래의 위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그러면 소행성과 지구는 충돌 경로를 밟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다트와 함께 비행하는 큐브 위성(큐브샛)은 충돌 과정을 기록해 지구상의 다트팀 요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지상 망원경으로 충돌에 따른 충격이 디모르포스 위성의 궤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한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몇 년 후 유럽 우주국은 충돌의 여파를 가까이서 평가하기 위해 탐사선 '헤라'를 발사할 계획이다.

다트팀은 다트 프로젝트가 지구 방어를 위한 '운동학적 충돌기(임팩터)' 접근 방식이 실제로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초의 데이터를 과학자들에게 제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의 자료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2만7000개 이상의 지구근접 소행성을 발견했는데 이 중 약 1만개가 지름이 140m보다 크다. 지구에서 약 750만km(달까지 거리의 약 20배) 이내에 있고 지름이 140m 이상인 소행성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근지구천체(NEO)로 분류된다.

미국항공우주국의 행성방어 책임자인 린들리 존슨은 "다트는 우주에서 소행성의 움직임을 바꾸기 위해 우주선이 의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충돌하는 운동학적 충돌기 기술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 기술은 소행성으로 인한 잠재적 위기를 경감시키기 위한 가장 기술적으로 성숙한 접근법"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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