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10일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한국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아시아e스포츠연맹(AESF)과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맞춘 공정한 과정을 통해 한국을 빛낼 e스포츠 국가대표를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서울 마포에 위치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할 e스포츠 선수단 구성 계획이 공개됐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된 게임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왕자영요, 도타2, 몽삼국2, EA스포츠 피파, 스트리트파이터V,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사진=채성오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된 게임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왕자영요, 도타2, 몽삼국2, EA스포츠 피파, 스트리트파이터V,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사진=채성오 기자)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는 AESF의 계획에 맞춰 다음달 내 참가 종목을 결정하는 한편 내년 2월까지 선수단 선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3~5월 사이 지역예선을 치른 다음 5월 말쯤 최종 엔트리를 제출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대한체육회 규정에 맞춘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구성된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상임위원회(7인 이상)와 종목별 소위원회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각계 전문가로 상임위를 조직해 선수 및 지도자 선발 과정을 총괄하고, 선수단 지원 방안 수립 및 운영 관리감독을 맡길 예정이다. 

현재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상임위원회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김갑수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 오경식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그룹장, 조영희 e스포츠 공정위원회 위원장,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 이정훈 LCK 사무총장, 임우열 크래프톤 본부장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이 국가대표 선발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이 국가대표 선발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종목별 소위원회는 아시안게임에서 다뤄질 각 종목의 특성을 고루 반영할 수 있도록 조직한다. 소위원회의 경우 종목별 감독, 관계자, 해설자 등 전문가로 소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소위원회의 역할은 크게 △선수 및 지도자 선발 방식 논의 △선수 및 지도자 선발(안) 수립 △종목별 훈련계획 수립 △선수 선발을 위한 각종 데이터 검토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파견 종목 선정은 총 네 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친다. 먼저 기초자료조사 및 검토를 위해 종목사 및 관계자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받을 계획이다. 관련 데이터는 종목별 생태계, 활성도, 등록선수 규모 등의 정보가 포함된다. 이어 외부 전문가 의견을 추가로 검토한 이후 경기력향상위원회의 검토 및 참가종목 추천 과정을 진행한다. 협회장이 해당 내용을 검토하고 파견종목 리스트를 최종 승인하는 형태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도자 선발의 경우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맞춰 종목별 공개채용을 원칙으로 진행한다. 각 종목별로 감독, 코치, 트레이너를 채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선발 규정에 따라 전문성, 도덕성, 지도력을 종합 검토할 계획이다. 서류심사와 종목별 소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상임위원회에 추천된 인사는 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협회장의 최종 검토 및 승인을 통해 지도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 경기력향상위원회 구성안.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 경기력향상위원회 구성안.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초미의 관심사인 선수 선발은 종목별 감독 선임이 이뤄진 이후 진행된다. 종목별 소위원회는 각 종목의 특성에 맞는 선수 선발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출 방식이나 선발전 형태를 결정하며 의결 사항을 상임위에 보고 및 승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의결 내용에 따른 선수 선발(안)이 제줄되면 상임위는 협회장에게 보고해 최종 승인을 받는대로 결과를 공지하게 된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협회는 아시아 올림픽평의회, 아시아e스포츠연맹, 대한체육회와 함께 전 아시아인이 e스포츠를 즐기고 화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동시에 한국 e스포츠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선전하도록 규정 수립부터 선수 선발, 대표팀 훈련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한편 이 날 현장에서는 '후보 선수' 등록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다른 종목의 상비군 제도처럼 e스포츠도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후보 선수 등록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일반 경기 종목에서 상비군 제도를 활용하는 것처럼 후보 선수 등록 여부에 대한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최고의 경기력을 내기 위해 최적의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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